어린이집대표 겸직 한국당 의원은 제명 처리..같은당 의원은 무응답 버티기 대응

▲ 오산시의회 김영희 부의장.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방의원의 어린이집대표 위법 겸직 문제 처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이중적인 잣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이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위선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오산시의회 한국당은 의회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어린이집대표직을 겸직한 김영희 부의장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윤리위원회 소집과 더불어 제명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의장(장인수) 자리를 포함해 시의회 전체 7석 가운데 5석을 차지하고 있는 오산시의회 민주당은 수일째 무대응 버티기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시의회 한국당 의원들은 20일 기자회견까지 갖고 김 부의장의 징계를 촉구하고 있지만, 장인수 의장은 벌써 수일째 언론의 취재에도 입장표명을 거부하며, 한국당 의원들의 요구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경기도당 또한 워크숍 참여, 회의 참여, 공보담당자 공석 등의 이유로 정확한 입장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오산시당은 오산시의회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김영희 부의장이 이달 6일자로 어린이집대표직에서 사임한 만큼 문제 될 것이 없다는 태도다.

반면, 부산진구의회에서는 역시 어린이집대표 겸직 논란이 불거진 3선 한국당 배영숙 의원을 제명처리했다.

구의회는 지난 15일 본회의를 열고 19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를 통해 배 의원 제명을 의결했다.

부산시 민주당은 당일 “여야를 떠나 구의회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다. 

또한 “이 같은 일은 비단 부산진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구의원이 있는데도 한국당이 제식구 감싸기를 하며 징계를 무마시키려 하고 있다”며 남구의회 김 모 의원의 징계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까지 남구의 모 어린이집 대표직을 맡고 있었다. 김 의원은 기초의원은 어린이집 대표를 겸직할 수 없다는 행정안전부의 유권해석이 나오고 대표직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해당 의원이 대표나 원장이 아니라 하더라도 오랫동안 어린이집 실질적인 대표 역할을 한 것은 해당 지역에서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남구의회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조속히 징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같은 상황인 만큼 오산시의회 한국당은 민주당의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잣대를 비난하고 있다.

김 부의장이 이번 8대뿐만 아니라 지난 7대 의회서부터 어린이집을 운영해온 만큼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시의회 한국당 관계자는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어떠한 입장표명도 들을 수 없다.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겠다는 태도다. 최소한 윤리위원회 소집이라도 해야 한다”고 민주당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