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채 시장이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이나 뇌물수수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 의도적 거짓글을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화성시청에 따르면 채 시장은 1000달러 뇌물봉투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자신의 부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청 시민소통담당관실(공보담당) 관계자는 최근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20일 이전) 채 시장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라며 “채 시장은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어떤 60대 남성으로부터 봉투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채 시장이 “봉투가 든 옷을 캐리어에 넣어두고 출장기간 동안 확인하지 않고 있다가, 귀국해서 부인이 짐 정리 중에 봉투를 발견했다고 했다. 부인이 돈봉투를 채 시장 책상 위에 올려놨는데, 이를 또 채 시장이 보지 못하고 몇 일이 지났고, 나중에 부인이 이 돈을 써도 되느냐고 물어보는 바람에 채 시장이 알게 됐다”고 했다는 것이다. 

채 시장은 지난달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외 출장을 떠나 그달 21일 귀국했다.

채 시장은 귀국 후 8일이 지난 29일에야 뒤늦게 페이스북을 통해 돈봉투를 건넨 사람을 찾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공항 출국장에서 누군가가 돈봉투를 건네 줬는데 누군지 기억이 나질 않고, 봉투의 존재도 잊었다가 귀국 후 짐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다는 내용이다. 

한 집에 사는 부인이 돈봉투를 발견했을 당시, 왜 바로 채 시장에게 말하지 않았는지 등 의문이 남지만, 채 시장이 공보담당관실 직원에게 건넨 말대로라면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상황이 일치한다.

왜 귀국 후에도 뒤늦게 돈봉투의 존재를 알아차렸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된다.

그러나 채 시장이 정말로 출장기간 내내 돈봉투의 존재를 몰랐겠느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채 시장이 만일 사전에 돈봉투의 존재를 인지하고도 뒤늦게 이를 신고 반납했다면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소지가 높고, 뇌물수수 혐의 적용 검토도 가능하다.

채 시장은 그러한 논란의 소지를 없애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언론담당 부서에 자신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일 <뉴스1> 단독 보도를 통해 돈봉투를 건네 준 사람은 미국 출장에 동행했던 시청 간부공무원 A씨라는 것이 밝혀졌다. 채 시장의 SNS 글은 결국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다.

이와 관련 채인석 시장은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침 수행비서가 출국 전 부친 수화물에 문제가 생겨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공항 대기실에서 잠깐 혼자 있었는데 그때 봉투를 받았구나 착각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채 시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1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제게 간단한 봉투를 전해 주신 분을 찾고 있습니다. 별거 아니니 시간 나실 때 읽어 보라고 하기에 민원서류인 줄 알았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21일 연수를 끝내고 귀국 후 짐 정리하며 봉투를 확인한 결과 사진과 같이 미화 1000달러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봉투를 주신 분이 누군지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