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인석 화성시장.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미화 1000달러 뇌물 제공자를 찾는다는 채인석 화성시장의 페이스북 글이 결국 거짓말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아래>

부하직원에게 뇌물을 받은 채 시장이 이후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이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SNS에 거짓글을 올리고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 했던 것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채 시장은 앞서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1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제게 간단한 봉투를 전해 주신 분을 찾고 있습니다. 별거 아니니 시간 나실 때 읽어 보라고 하기에 민원서류인 줄 알았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21일 연수를 끝내고 귀국 후 짐 정리하며 봉투를 확인한 결과 사진과 같이 미화 1000달러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봉투를 주신 분이 누군지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돈봉투를 건넨 사람을 기억 못 한다는 점과, 누군가가 “별거 아니니 시간 날 때 읽어보라”고 건네 준 은행직인까지 선명한 봉투를 출장기간 내내 확인해 보지 않았다는 점 등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어쨌든 이 페이스북 글로 채 시장은 청렴 이미지가 부각됐다.  

그러나 지난 20일 오전 <뉴스1>이 채 시장에게 돈봉투를 건넨 사람이 미국 출장에 동행했던 간부 공무원A씨라고 단독보도를 내자 채 시장의 입장은 난처해 졌다.  

수사를 맡고 있는 화성동부경찰서가 유난스럽게 일체의 수사내용 공개를 거부하고 있던 상황에서 나온 보도여서 파장은 더욱 컸다. 

채 시장은 <뉴스1> 보도가 나온 이날 말을 바로 바꿨다.

채시장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침 수행비서가 출국 전 부친 수화물에 문제가 생겨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공항 대기실에서 잠깐 혼자 있었는데 그때 봉투를 받았구나 착각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뉴욕 일정 둘째 날인 18일(현지시각) 야구 명예의 전당을 방문하는 공식일정이 있어 숙소에서 일찍 출발했다. 가다가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고 화장실에 가면서 A씨에게 재킷을 잠깐 맡겼는데 그 사이 돈 봉투를 재킷 주머니에 넣은 거로 경찰을 통해 들었다”고 말했다. 

채 시장은 나중에 A씨를 불러 수사 의뢰하기 전에 찾아가라고 했을 때 왜 연락하지 않았냐며 나무랐다고도 했다.

▲ 채 시장이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1000달러 사진.
채 시장 해명은 그렇지만 이 역시도 그대로 믿기 힘든 부분이 많다.

왜 입고 다니던 재킷 주머니에 든 봉투를 그 당시 확인하지 못하고 귀국해서 페이스북을 통해 주인을 찾았느냐 하는 의문이 남는다. 

설령 출장을 갖다와서 돈봉투를 발견했다는 그의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함께 동행했던 직원들을 먼저 불러 확인해 보지 않은 것도 이상하고, 또 출국장에서 “시간날때 읽어보시라”며 봉투를 건넸다는 사람은 또 누구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그러나 시장비서실은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20일부터 그 다음날까지 일체 전화를 받지 않고 있어 관련 의혹을 확인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시청 감사관실이 왜 가까운 화성서부경찰서를 놔두고 동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 했는지도 의문이다.

화성동부서는 현재까지도 수사 내용에 대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입을 다물고 있어 일부 기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감사관실은 “화성서부서든지 동부서든지 모두 수사를 의뢰할 수 있지만, 이 사건은 시장 개인의 사안이기 때문에 시장 주소지가 있는 동부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