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통'을 강조하며 군공항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수원시 염태영 시장(오른쪽)과, '소통'으로 포장한 비상식적인 내정간섭을 즉각 중단하라고 반발하고 있는 화성시의 채인석 시장(왼쪽).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수원군공항 이전과 관련, 수원시가 라디오와 TV에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오인할 수 있는 광고 방송을 내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시에 ‘허위 광고’를 즉각 중단하라고 거세게 항의했던 화성시의 주장이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관련기사 아래>

논란의 이 광고는 ‘공익 광고’로 포장됐다. 게다가 수원시는 마치 국방부와 공동으로 이 광고를 제작한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

수원시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경기방송에 수원군공항 이전 사업을 알리는 40초 분량의 라디오 광고를 하루 두 차례 내보냈다.

6월 한 달간은 OBS와 YTN, 연합뉴스TV 등 종합편성채널 TV 매체에 광고를 게제하고 있다. 역시 40초 분량으로 OBS와 YTN은 하루 두 차례, 연합뉴스TV에는 하루 한 차례 광고가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 광고는 사실을 오인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라디오 방송에 나간 광고를 보면 “수원화성 군공항이 새 둥지로 이전한다”며 “화성시 화옹지구에서 현대적 군사시설로 거듭나는 신 군공항”이라는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아직은 ‘이전 예비후보지’에 불과한데도 군공항 이전이 마치 확정된 것처럼 전한 것이다.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는 이전지의 지자체장이 반대할 경우 사업이 성사되기 불가능한 상황.

현재 화성시 채인석 시장의 강력한 반발을 감안한다면, 지금으로서는 이전이 성사되기 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이전 예비후보지를 물색해야 하거나, 이전 사업이 아예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게 불투명한데도 수원시는 군공항이 화옹지구로 이전하는 것처럼 단언한 것이다. 화성시도 이 부분을 문제 삼았다.

화성시는 “수원시가 마치 전투비행장 이전이 화옹지구로 확정된 것처럼 광고해 시민들에게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비 도덕적인 처사”라고 수원시에 항의했다.

이달 한 달간 진행되고 있는 TV 광고도 지난 라디오방송 광고와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게다가 수원시는 경기방송 라디오 광고에 “수원시와 국방부의 공익광고”라고 내보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부터 국방부가 관여하지 않은 수원시만의 자체 제작 광고였으며, 국방부는 그러한 내용을 수원시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 관계자는 “국방부와의 공동 광고라는 라디오 광고는 초기(3월)에만 나갔다. 국방부에서 연락이 왔고, 이후 4월부터는 내용을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수원시는 ‘허위 광고’라는 항의에 대해 “특별법에 의해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지, 구체적인 내용을 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국방부의 예비이전 후보지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화옹지구를 언급한 것”이라며, 이어 “TV광고에는 자막으로 이전 예비후보지라고 표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시는 허위광고 비난에도 불구하고 시 예산으로 지급되는 억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광고 금액 공개를 거부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집행된 광고비는 방송매체의 영업 기밀에 속한다”며 “정보공개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화성시는 수원시의 광고 방송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