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화성시의회가 수원군공항이 화옹지구로 오는 것을 막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국방부를 상대로 경고했다.

시의회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화성시민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며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을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김정주 의장은 “화성시는 현재도 군공항 중첩 피해로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수원군공항을 화성시로 이전한다면 화성시 동부지역 시민들이 겪고 있는 피해가 남서부 지역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는 상황”이라며 “지역 간 갈등과 분열, 시민들의 이해관계 대립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비후보지로 선정된 화성호 간척지는 폐쇄된 지 10년 밖에 지나지 않은 매향리 미공군 폭격장으로 인해 지난 55년 간 많은 인적 정신적 피해를 겪어 왔던 눈물과 한이 맺힌 고통의 지역”이라며 “다시 수원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조차 재앙”이라고 전했다.

김 의장은 또 “수원군공항이 화옹지구로 온다면 화성의 미래가 걸려 있는 매향리 평화조각생태공원, 유소년 야구장 화성드림파크 건립, 서해안 해양테마파크 사업 등이 빛을 발하기도 전에 좌초되고 말 것”이라며 “화성시민 모두는 이번 결정을 절대 인정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고 항의했다.

김 의장은 이어 “국방부와 수원시는 더 이상 화성시민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고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 계획을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장은 “이대로 이전 계획이 계속 추진된다면 화성시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화성시의회는 의원 9명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원군공항 이전을 막기 위해 시 집행부와 협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