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오산 아파트 빈 깡통 페인트 납품 비리를 언론에 제보한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오산 부산동에 있는 한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 직원 A씨가 지난 26일 오후 7시 15분쯤 자신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가 일하고 있던 아파트 단지는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외벽 등 도색공사 과정에서 빈 페인트 2016통을 납품받아 경찰이 수사 중이다.

A씨는 이 사건을 처음으로 언론에 제보한 인물이다.

A씨 가족에 따르면 A씨는 관리사무소 과장으로 일하며 빈 깡통 페인트가 납품된 것을 발견하고 가족들에게 고민을 털어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는 이 사건을 언론에 제보했다.

A씨의 제보를 받은 언론은 이 사실을 다시 경찰에 제보, 경찰은 이달 18일 오전 빈 깡통 페인트가 쌓여있는 현장을 확보하고 수사가 시작됐다.  

A씨는 그러나 경찰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족 등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경찰조사가 시작된 이후 숨지기 전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경찰에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친형 B씨는 27일 “동생이 “(비리를 저지른) 입주자대표 C씨는 조사하지 않고 나만 5번 불러 조사했다. 관리소장도 1번밖에 안 불렀다. 경찰조사를 받는 것이 너무 힘들고 억울하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알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B씨는 “동생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조사를 받았다. 힘들어 했다. 마지막 경찰조사를 받고 와서 “아는 것을 모두 다 말했다, 속이 후련하다”는 말을 하고 4시간 정도 후에 자살했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경찰이 오늘 오전에 찾아왔다. 왜 동생만 조사를 많이 하냐고 물으니 수사기법이라고 하더라. 경찰이 정작 죄 진 사람은 봐주고 사건을 제보한 동생만 괴롭힌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숨지기 전날인 25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