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곳도 많습니다. 그러나 수준 미달, 자격 미달인 곳도 많습니다.

인터넷 언론사를 포함해 수백 곳에 달하는 경기도 언론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안 그래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 경기도 언론사입니다. 제 역할을 다 하는 곳보다 그렇지 못한 언론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 경기도입니다.

일반의 평가도 그렇지만 타 시도의 언론과 비교해서도 그렇습니다.

기사보다 광고에 더 신경을 쓰다 보니, 주요 광고주인 관공서의 눈치를 봅니다. 독자보다 광고주의 눈치를 더 보다보니, 내용이 날카롭기보다는 홍보기사가 넘쳐납니다.

광고 수주 유무에 따라 신문의 생명인 논조를 달리하니, 독자들은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갈피를 잡을 수가 없으니 몇 번 보다가는 정말로 정이 떨어집니다. 독자입장에서는 말입니다. 

취재 기자보다는 광고에 열을 올리는 기자들이 넘쳐나는 곳이 경기도입니다. 그래서 적당히 취재로 흥정하고, 그 결과물로 광고를 수주하고, 그래서 언론사는 먹고 살지는 모르겠지만 독자들은 신문을 외면합니다.

이제는 일 말고는 어디 가서 ‘기자’라는 명함을 들이밀기도 영 마땅치가 않습니다. 제 경우는 그렇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런데 요즘 더한 풍조라고 할까요, 아니면 트렌드라고 할까요, 경기도 언론계에 정말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파렴치하고 정체모를 ‘자칭’ 언론사들이 우후죽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무엇이라고 정의 내릴 수 없지만 일단 ‘다단계 언론’이라고 정의 내립니다. 한 사람이 실체는 없고 여러 언론매체의 실제 운영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기로 합니다.

이 다단계 언론들은 창업하기 쉬운 인터넷 언론의 허점을 파고듭니다.

인터넷 언론을 창업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한 달에 20~30만 원만 내면 홈페이지를 관리해주는 관리업체를 통해 인터넷 신문사를 창업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신문사를 창업하면 본인 외에 기자 한 명 없이 신문사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출입처의 보도자료만 이메일로 송고 받아 홈페이지를 채워도 신문사로 인정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신문 제호와 사업자 명의만 달리해 2~3개의 신문사를 낼 수 있습니다. 물론 보는 눈도 있으니 출입처의 보도자료 만으로 100% 전부 기사를 낼 수는 없습니다. 간혹 가다 자체생산 기사를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본인이 실제 운영하고 있지만, 지인명의로 혹은 가족명의로 운영하는 모든 언론매체에 기사를 ‘공유’합니다.

말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기사의 ‘공유’가 가능한 곳이 얼마 전부터의 경기도 언론계의 현실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요? 출입처인 관공서와의 유착관계 때문입니다.

경기도에서 이러한 다단계 언론이 먹고 살 수 있는 이유는 관공서의 광고비 때문입니다.

관공서의 언론담당 부서는 이러한 신문사에도 광고비를 지급합니다. 언론의 수준이 어찌하든, 누가 몇 개의 신문사를 실제 운영하던지 상관하지 않습니다. 기준은 ‘친분’입니다.

기사내용은 신경 쓰지도 않습니다. 경악할 만한 언론간의 ‘기사공유’ 또한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저 몇 개가 됐든 입맛에 맞는다면 광고비를 집행합니다. 자기 돈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저녁에 ‘형님’ ‘동생’ 소리를 해 가며 질펀한 술판을 벌입니다.

그렇게 시민의 세금을 낭비하고 시정을 농락하는 것이 일부 경기도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무원과 비정상적인 언론인과의 현실입니다.

상황이 그러하니까 열악한 환경에서 양심을 지키는 도내 언론인들은 점점 더 화가 치밉니다.

경기도 언론이 군사정권 시절 언론통합 이후 제 역할을 못한다고는 하지만, 그 역할을 대신해 소수 정예 신문이 오랫동안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견입니다만, 온갖 언론이 난립해 있다 보니 제대로 된 기자들을 볼 수 있는 곳도 경기도 언론입니다.

그러한 신문들이 지금 힘이 듭니다. 출입처의 광고홍보비가 문제가 아닙니다. 어차피 관공서 돈으로 먹고 사는 것이 아니었으니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자부심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사명감이라고 할까요... 굶어 죽어도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직업의식에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십 수 년 동안 내 집 한 번 없었어도 양심을 지키는 선배들의 집 사람은 이해했습니다. 매 철마다 똑 같은 단벌옷을 입었어도 자식들은 불평 한마디 없었습니다. 남편과 아버지 직업이 오히려 가난해야 떳떳할 수 있는 ‘기자’이니까요.

남편이 기자이니까, 아빠가 기자이니까, 가난이 명예라는 선배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그러나 경기도에는 기자들이 넘쳐납니다. 이 사람들이 너무 쉽게 기자가 됩니다. 해외토픽에나 나올법한 언론사 간 ‘기사 공유’가 일어나는 곳이 경기도입니다. 한심한 공무원들은 눈 가리고 아옹 식으로 광고비를 집행합니다. 

일부 공무원들이 공조를 합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기자랍시고 지금 태동을 하고 있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한심하고 또 한심한 곳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 경기도 언론계의 현실입니다.

자정을 요구합니다. 언론인 같지 않은 언론인을 가려 달라고 소리를 높이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 대상이 누구일까요. 결국 화살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우리 언론에 되돌아옵니다.

그래서 약속을 드립니다.

저희 임직원 모두 진실을 알리는데 앞장설 것이며,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약자와 민의를 대변하며, 가난을 명예로 삼겠습니다. 

'말하지 말아야 할 때 말하는 것은 그 죄가 작지만, 말해야 할 때 말하지 않는 것은 그 죄가 크다'. 언론인이 생명처럼 여겨야 할 정조대왕 이산의 말씀입니다. 미디어와이는 그 말씀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