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손학규 대표 따르겠다며 민주당 탈당.."손 대표님과 의리 변치 않을 것"

▲ 이찬열 국회의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바른미래당 이찬열 국회의원이 4일 탈당 선언을 했다.

당 내분에다 4월 총선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되는데, 때마다 이리저리 당을 옮겨 다닌다는 ‘철새 정치인’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4일 탈당 선언문을 내고 “3년 전 바른미래당 전신인 국민의당에 오면서 저는 ‘타고 온 쪽배를 모두 불살라버려 돌아갈 데도 없다’는 절실함과 간절함으로 당의 발전을 위해 제 온몸을 바쳤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제 한계인 것 같다”며 “저는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고 말했다. 

의리를 지키겠다며 손학규 바미당 대표를 따라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적을 옮겼던 이 의원은 손 대표를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손학규 대표님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라며 “손 대표님이 안 계셨더라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 손 대표님과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구인 수원시 장안 주민들에도 메시지를 전했다.

이 의원은 “제가 두려운 것도, 믿는 것도, 오직 장안주민 여러분 뿐”이라며 “늘 변치 않는 초심으로 장안주민 여러분만 보고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이찬열 의원 입장은 그렇지만, 4월 총선을 앞둔 선거 정국에서 또 다시 3년 전 ‘철새 정치인’ 비판이 되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10월 2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이후 손 대표를 따라 국민의당에 입당한 바 있다.  

당시 이 의원은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손학규 대표와 함께 민주당에 들어왔던 사람”이라며 “이제는 손학규 대표를 도울 때가 된 것 같다. 처음처럼 함께 가려고 한다. 오늘 당적을 떠나 손학규 대표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본래 경기도의원을 지냈던 이 의원은 손 대표가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했을 때에도 동반 탈당했었다. 

<이찬열 의원 바른미래당 탈당 선언문. 2020년 2월 4일>

3년 전 바른미래당 전신인 국민의당에 오면서 저는, “타고 온 쪽배를 모두 불살라버려 돌아갈 데도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절실함과 간절함으로 당의 발전을 위해 제 온몸을 바쳤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습니다.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다 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손학규 대표님!

손학규 대표님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입니다. 손 대표님이 안 계셨더라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손 대표님과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장안주민 여러분! 두 번 연속 당선된 후보도 없었던 수원 장안에서 ‘야당 소속’으로 ‘내리 3선’을 시켜주신 덕분에 초심을 잃지 않고 소신 있는 정치를 해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두려운 것도, 믿는 것도, 오직 장안주민 여러분 뿐입니다. 늘 변치 않는 초심으로 장안주민 여러분만 보고 나아가겠습니다.

부디 이 모든 것을 저 이찬열의 정치적 결단으로 혜량(惠諒)해 주시길 간절히 바라며, 장안주민 여러분의 의견을 널리 듣고 보답할 수 있는 길을 찾겠습니다. 

<이찬열 의원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문. 2016년 10월21일>

안녕하십니까. 이찬열 의원입니다. 어제 이 자리에서 손학규 대표님께서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를 위해 당적을 포함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하셨습니다. 저의 입장도 밝혀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저는 손학규 대표님과 함께 민주당에 들어왔던 사람입니다. 2009년 10월 28일 수원시 장안구 재선거 때는 저의 지역구까지 양보하겠다고 기자회견도 했었습니다.

그런 제가 수원시 장안구에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어느덧 3선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당원들은 물론 손학규 대표님의 도움과 은혜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능력있는 병사를 장수로 키워야 한다”는 손학규 대표님의 결단은 아직도 제 뇌리 속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이제는 손학규 대표님을 도울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처음처럼 함께 가려고 합니다. 저는 오늘 당적을 떠나 손학규 대표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제 삶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손학규 대표님과 함께 하는 길. 지켜봐 주십시오. 특별히 수원시 장안구민들께 죄송하고 고마움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