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브리핑을 하고 있는 수원시 이의택 군공항이전추진단장.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수원시가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인 화성시 화옹지구 인근 우정읍 조암리 일대에 산업단지와 신도시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의택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장은 11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수원군공항 이전지의 지원을 위해 우정읍 조암리 일대에 지역 주민들과 협의해 이주민, 산업단지 근무자, 군 장교,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신도시가 조성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 병원과 대학교, 멱우리 호수공원 등 다양한 시설을 설립해 주거·의료·교육 기능이 있는 도시를 만들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 단장은 신도시 조성은 군공항 건설과 동시에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향리에 있는 유소년야구장 주변에는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서신·마도·송산면 일원에는 지역 여건을 고려해 복합곡물단지, 원예단지, 농업 체험장, 농업 테마공원 등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화성시가 계획하고 있는 전곡항·백미항·궁평항·매향리를 연결하는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확대하고, 사업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원시가 화성시의 도시계획을 추진할 아무런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화성시는 수원시의 군공항이전 브리핑이 있은 직후 수원시가 화성시를 자신들의 읍면동 취급을 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화성시군공항이전대응대책본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조암지역 신도시, 대형 병원, 대학교는 언제, 어떻게, 누구의 예산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화성시의 도시 계획은 법과 절차에 따라 화성시가 세운다”고 반박했다.

본부는 “수원시가 화성시를 자신들의 읍면동 혹은 식민지 취급을 하고 있다”며 “화성시를 수원시 맘대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도대체 누구의 발상이냐”고 비난했다.

한편, 수원시는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시립대학교 연구 결과,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인 화성 화옹지구에 속한 매향리·궁평항·에코팜랜드·서신면·마도면 일원이 소음영향권(75웨클 이상)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소음영향도 분석 결과를 보면 새로운 군공항은 화성시가 계획하고 있는 ‘서해안권 관광벨트’ 조성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또 새로운 군공항은 바다 쪽으로 전투기가 이륙하도록 설계해 소음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음이 90웨클 이상인 지역은 군공항 부지와 함께 매입하고, 80~90웨클 지역 내 주택도 매입과 함께 예비후보지 주변 75웨클 이상 소음영향권 지역에는 대규모 융·복합 산업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성시는 이에 대해서도 “이전 예비후보지 소음영향도 분석에서 활주로 방향을 동서로 해서 소음 영향도를 최소로 했다는 것도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며 “수원 전투비행장의 모델이 되는 서산비행장도 동서 방향의 활주로지만 선회비행 등의 소음 피해로 고통 받는 주민이 많다”고 반박했다. 

또한 “동서 방향의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서해안으로만 이착륙을 한다는 보장은 더더욱 없다”며 “활주로 양방향으로 이착륙을 하면 활주로의 동쪽 화성시의 중심인 남양읍과 우정읍이 전투기 소음에 영구적인 피해를 받게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수원시는 군공항 이전이 성사된다면 현 군공항 자리에 R&D(연구개발) 단지와 여가·문화 공간 등 수원시와 화성의 병점·정남을 잇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해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