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도지사 선거에 비상이 걸린 남경필 경기도지사.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대선 경선 패배 이후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9일 치러진 대선 투표 결과, 경기도 지역에서 바른정당은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는 주요 5개 정당 후보들 가운데 최하위 득표율을 기록했다.

개표 결과 경기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42.08% 득표율(331만9812표)을 나타냈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2.91% 득표율(180만7308표)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0.75% 득표율(163만7345표)을 보였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6.92% 득표율(54만6373표)로 그 뒤를 이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6.84% 득표율(54만23표)에 그치며 주요 5개 정당 후보들 가운데 가장 적은 득표수를 기록했다.

한국당과의 보수 적자 경쟁에서 밀린 것은 물론이고, 정의당에 마저 그 존재감이 미치지 못했다.

바른정당은 경기지역 42개 시군구 가운데 단 한 곳에서도 한국당에 앞서지 못했고, 26곳에서 정의당에 밀렸다.

남 지사 입장에서는 더 첩첩산중이다.

당의 미약한 인지도도 문제지만,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와 ‘적폐청산’ 분위기가 이어지며 진보 성향 후보들의 약진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간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도지사직에 도전하는 경우도 예상할 수 있다.

한국당이나 국민의당과의 합당도 현재 분위기로 선택하기 쉽지 않은 카드다.

대선과 탄핵정국을 거치며 정당정치가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에서 자칫하다가는 철새 이미지만 부각되며 양측에 모두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결국 남은 기간 정면 돌파가 유력해 보이는데, 바른정당 주장대로 국민들에게 ‘보수의 적통’, ‘따뜻한 보수’로 얼마나 빨리 인정을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