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간적 '야자' 대신 대학서 원하는 수업 들으며 미래 꿈 꿔

▲ 이재정 교육감이 고등학생들의 학습자율권을 보장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행복한 배움을 위해 추진한 '경기꿈의대학'이 개강했다.

야간자율학습 대체할 ‘경기꿈의대학’ 개강...819개 강좌에 1만9788명 고교생 수강신청

경기도에서 시작된 ‘교육혁명’에 학생도, 학부모도, 교직원도, 대학강사도 설레임과 기대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정말로 우리의 공교육에 대한 인식을 바꿀 교육혁명이 시작된 것일까.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배움’에 있어서 이토록 설레이고 기대를 한 적이 있었을까. 

고등학생들의 행복한 배움과 자율 학습권 보장을 위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추진한 혁신적인 교육실험, ‘경기꿈의대학’이 일단은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이달 10일 개강한 ‘경기꿈의대학’ 819개 강좌에 1만9788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고 도교육청이 17일 수강인원 집계결과를 발표했다.

경기꿈의대학은 고등학생들이 스스로 진로·적성을 찾도록 인문사회, 자연과학, 공학, 예체능, 교양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86개 대학 협력 프로그램이다.

올해 1학기 경기꿈의대학 등록 강좌는 1171개였으며, 이 중에서 학생들이 선택한 819개 강좌가 4월 10일부터 14일까지 차례로 개강했다. 

개강 강좌 중 대학으로 직접 찾아가는 대학방문형 강좌는 543개이다.

이동이 편리하고 교육환경이 잘 갖추어진 고등학교, 지역 도서관, 공공시설 등 지역 거점시설을 활용한 강좌는 276개이다.

수강생은 총 1만9788명으로 집계됐다. 

수강 학생들은 한 학기 총 3개 강좌까지 수강할 수 있지만, 약 11%의 학생들이 2개 강좌, 약 2%의 학생들이 3개 강좌를 선택했다. 수강생이 많은 지역은 용인, 수원, 고양 순이었다. 

경기꿈의대학은 주 1회 2시간씩 10주간 운영한다.

월요일 159개 강좌, 화요일 182개 강좌, 수요일 222개 강좌, 목요일 184개 강좌, 금요일 72개 강좌로 수요일에 가장 많이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다. 

개강을 맞은 대학에서는 수강생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비롯해 간식, 필기구, 기념품 등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대학 관계자와 학생들이 고교 수강생들을 맞이하거나 강의실을 안내하기도 했다. 

일선 교육지원청은 대학 및 거점 시설을 방문해 진행 상황 점검하고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지원하거나 관광버스를 임차해 학생들의 이동을 돕기도 했다. 

비인간적 ‘야간자율학습’ 대신 대학서 요리배우고 뮤지컬도 듣고...설레는 학생들

경기꿈의대학은 학생들의 자율학습권을 침해하며 ‘비인간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고교 야간자율학습의 대안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시험성적에만 목을 매는 입시문화 탓에 정말로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

그러나 경기꿈의대학은 개강 첫 주, 학생과 학부모, 참여 강사 등은 물론이고 도교육청 관계자들까지 이 ‘교육혁명’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이제껏 자율적이지 않았던 야간 자율학습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신들이 배우고 싶은 분야의 수업을 듣는다는 설레임이었다.

요리사가 되고 싶은 파주지역 한 학생은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대학교에서 요리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뮤지컬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특별한 수업을 여러 학교 학생들과 함께 듣게 되니 새롭고 즐겁다”고 전했다. 

어떤 학부모는 “자녀가 꼭 참여하고 싶어해 양주에서 군포까지 함께 왔지만 강의를 듣고 나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부모로서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 참여 강사는 “고등학생들을 직접 만나서 희망과 꿈이 가득한 표정을 마주하고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해 맘껏 이야기할 수 있는 이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며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도록 강좌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목용숙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참여 학생들이 새로운 꿈과 희망으로 시작하는 행복한 모습에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2학기 경기꿈의대학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고, 편의 제공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꿈의대학은 고등학교의 야간자율학습을 장기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힌 이재정 교육감이 그 대안으로 일선 대학과 협력해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대학생들처럼 자신이 듣고 싶은 강좌를 선택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배워가면서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다. 

다양한 양질의 강의와 학생들의 교통문제와 안전문제 등이 보장된다면 우리나라 공교육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