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열 국회의원<자료사진>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따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찬열 국회의원(무소속·수원갑)이 3일 오후 문재인과 안희정 두 민주당 대권주자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

국민의당 입당설이 나돌고 있는 손 전 지사를 측면 지원하기 위한 입장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민주정책연구원이 작성한 개헌문제 대응 문건의 내용과 그 문건을 회람하는 방식은 왜 사람들이 문재인 전 대표를 제2의 박근혜가 될 것이라 우려하는지 그 이유를 확인해 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문제는 국민의 것인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것이다. 이번 사태의 성격도 문재인 후보 진영이 민주당의 공조직인 민주정책연구원을 사적 목적에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당을 거리낌 없이 사당화 하는 이들이 국가운영을 책임질 경우. 제2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발생할 것이 너무나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문재인 후보를 제외하면 민주당의 대다수 후보도 제왕적 대통령제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연구원 문건은 대통령제를 그대로 두면서 임기만 연장하는 4년 중임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당내 패권세력인 문재인 후보 진영은 이러한 행태를 반복하면서 60년 전통의 민주당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말하는 ‘후보’는 민주당내에서 유력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또 안희정 충남지사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적자를 자임하는 안희정 지사에게 묻는다”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함께 정치했던 후배들에게 유언처럼 남기신 ‘정치하지 마라’는 말씀을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2007년 대선 참패 후 안 지사가 말한 ‘친노는 폐족’이라는 고백은 순간적으로 책임을 모면하려는 술책에 불과한 것이었냐”면서 안 지사를 ‘친문의 홍위병’, ‘친문 패거리의 행동대장’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돈 맛을 본 사람은 정치에 관여하지 말고 떠나야 한다”며 “친노친문 정치, 패거리 정치, 상속정치는 그만하면 족하다. 예서 그만두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찬열 의원은 손 전 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손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0일 더불어민주당을 떠나겠다고 발표를 하자, 그도 다음날 “손학규 대표님과 함께 가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저는 손학규 대표님과 함께 민주당에 들어왔던 사람”이라며 “이제는 손학규 대표님을 도울 때가 된 것 같다. 처음처럼 함께 가려고 한다. 오늘 당적을 떠나 손학규 대표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본래 경기도의원을 지냈던 이 의원은 손 전 지사가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했을 때에도 동반 탈당한 적이 있다.

지난 18대 재보궐과 19대, 20대 총선에서는 손 전 지사의 지원을 받았다.

한편, 안희정 충남지사는 3일 손학규 전 지사의 국민의당 입당설이 언론에 보도되자, “대선을 앞두고 명분 없는 이합집산이 거듭된다면 한국의 정당정치는 또다시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며 손 전 지사를 향해 “정치 일선에서 은퇴해 달라. 더는 민주주의와 정당정치 원칙을 훼손시키지 말아 달라”로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