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이 = 홍창희 기자)   소나무는 은행나무 다음으로 오래 사는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장수의 상징으로 내세워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삼았다.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는 평균 400년 이상의 노거수다.

이런 나무들은 여러 전설이나 역사적 사실 등을 지녀 마을의 당산목이나 수호신으로 추앙 받고 있다. 또한 외형적으로도 웅장하고 화려해 문화적, 역사적, 경관적, 학술적 측면에서 보존가치가 높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문화재청, 지자체와 협업(協業)을 통해 경남 거창군 당송 등 천연기념물 소나무 13본의 꽃가루(화분)를 채취해 저장하는 방법으로 우량 유전자(Gene)의 혈통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소중한 천연기념물 소나무의 꽃가루가 날리기 전에 건강한 꽃가루를 수집해 유전자은행에 안정적으로 장기 보존하는 방법을 이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자연재해, 기후변화 등으로부터 소나무의 명품 혈통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 장경환 박사는 “꽃가루 저장법을 통해 유서 깊은 유전자원을 장기 보존함과 동시에, 천연기념물의 우량 유전자를 이어받은 후계목 육성에 활용해 우수한 혈통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그간 진행해온 천연기념물 복제나무 육성과 더불어 꽃가루를 이용한 맞춤형 혈통보존으로, 우리의 얼과 정서가 깃든 소중한 천연기념물 유전자원을 효과적으로 유지·보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