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를 향한 다양한 형태의 ‘도전’이 계속될 것으로..

지난 20일 한나라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최고위원은 ‘김밥론’을 들며 세심한 민생 챙기기를 주문했다.

나 최고위원은 “언론인들로부터 들어보니까 민주당이 제공하는 김밥은 맛있는데 한나라당 것은 맛이 없다고들 한다”며 “민주당 김밥의 밥은 한 밥인데 우리 당 김밥은 찐 밥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앞으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사소한 것부터 잘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악마는 사소한 것에 숨어있다’란 말이 있다. 총선을 앞두고 새로 출발하며 각자의 역할이 있는데 세심한 것부터 챙기는 것이, 민생도 세심한 것부터 챙기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친서민 강화 등 민생 드라이브에 대해 ‘세심한 것부터 챙기라’는 주문하는 발언이지만, 이를 확대해 보면 최근 당 지도부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

전날 나경원 최고위원은 당직 인선 결과에 대해 실망스러움을 나타내며 “총선을 앞두고 공천과 관련한 나눠먹기 인사가 됐다는 점이 가장 문제”라면서 “홍준표 대표의 감시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19일과 21일 홍 대표는 대통령의 정치력을 언급한 것과 충남 논산 홍수 피해가 4대강 공사 때문이라는 발언 보도로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우리금융과 대우조선의 국민공모주 방식 매각을 거듭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찬반 논란까지 몰고 왔다.

당 대표 선출 직후 ‘계파 활동 시 공천 배제’ 발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홍준표 대표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바람 잘 날 없는’ 시기를 보내게 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향후 행보를 ‘계파 논란’, ‘총선 공천’, ‘친서민, 민생 정책’ 등의 키워드로 압축한다면 나 최고위원의 ‘김밥론’이 홍 대표를 겨냥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기는 어려울 듯 싶다.

여야가 경쟁적으로 민생 행보를 강조하는 마당에 한나라당, 나아가 보수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그리고 큰 선거를 앞둔 당의 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상황에서 홍준표 대표를 향한 다양한 형태의 ‘도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역으로 홍 대표가 자신의 색깔과 방향대로 당과 선거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과도 맞닿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