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 양돈장·대니시 크라운 축산협동조합 시찰 등

▲ 25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덴마크 양돈장을 방문하고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미디어와이 = 최대호 기자)   김문수 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기도 대표단은 25일, 덴마크 오르후스 지역의 한센 양돈장을 방문, 세계 최고 수준의 차단방역과 축산분뇨처리 과정을 살펴봤다.

먼저, 모돈 한 두 당 연간 출하 두수를 의미하는 MSY가 한국의 15두에 비해 24두에 달하는 한센 양돈장의 비결은 철저한 차단 방역과 자체 작물로 만든 사료. 3대째 양돈장을 운영한다는 한센 양돈장은 모돈장, 육성돈장 및 성돈장의 3곳으로 농장을 분리 운영하며 질병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었다.

이날 방문한 곳은 육성돈장으로 약 3,000두를 사육하고 있었으며, 300 헥타르 규모로 농지에서 밀과 보리를 비롯한 곡물을 재배하며 사료를 자가 배합하여 공급하는 등 사료값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냄새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대표단의 질문에 양돈장 관계자는 “서늘한 날씨와 바람으로 냄새 문제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며 양돈장으로 들어가기 전 갈아입을 장화와 방역복을 가져왔다.

이곳의 돼지들은 자체 생산한 곡물과 비타민, 미네랄이 첨가된 사료들로 키워지며, 사체 처리 역시 쿨 박스(Cool Box)라는 이름의 냉장시설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아직도 구제역 당시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경기도 축산 담당 공무원들에게 한센 양돈장 관계자는 쿨 박스의 내부를 보여주며, 돼지 사체가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주로 덴마크 북부 지역에서 많이 사용되는 이 시스템은 다카라는 렌더링 업체가 수거해갈 때까지 3주까지 사체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양돈장 관계자는 “이 시설의 비용은 1만 달러 정도이다. 투자비 회수가 어려워 불필요한 비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냄새 때문에 불편해질 수 있는 이웃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수익성은 없어도 가치있는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양돈장 외부에는 액체비료저장소가 있었다.

이 시설은 약 9개월가량의 양돈분뇨를 저장할 수 있으며, 동물의 분뇨들이 발효되면 농경지에 비료로 사용하며 일반 화학비료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유전자변형 곡물과 비료,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등 친환경적으로 농장 및 양돈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곡물의 생산량은 20년 전과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 양돈장 대표의 설명이었다.

이어 덴마크 사육돼지의 90%를 도축·유통처리한다는 대니시 크라운 축산협동조합을 방문한 도 대표단은 안내자의 설명을 따라 지역 양돈장에서 이 곳 도축장으로 운반된 돼지가 도축돼 상품으로 포장되는 전 과정을 살펴봤다.

평소 우리 농업의 경쟁력과 축산업의 가능성을 강조해온 김문수 지사는 시찰을 마친 후 공장에서의 오찬 자리에서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면 우리 축산업이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 철저한 방역으로 우리 축산제품의 경쟁력과 안전성을 보장하고, 전 세계 구매자들이 원하는 축산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글로벌 축산의 꿈을 가지고 농촌으로 돌아오는 젊은 축산인들과 함께 고민해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