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장 연일 국회의원 때리기…시민들 '누워 침뱉기' 지적

▲ 안민석 국회의원(좌측)과 최웅수 오산시의장.
오산시 민주통합당 집안싸움이 갈수록 가관이다.

지난해 오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선출 과정에서 비롯된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장 간 갈등이 극에 달한 것.

13일 오산지역 정가에 따르면 오산시의회 최웅수 의장은 최근 같은 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안민석 의원 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최 의장은 오산역환승센터 구축사업과 관련 안 의원 치적 현수막이 거리에 걸리자 시 담당부서에 전화해 "불법 현수막이니 철거하라"라며 공무원을 압박했다. 이에 안 의원은 "(최 의장이)정치의 도를 넘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최 의장은 "안 의원이 인사 운운해가며 공무원을 협박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언론에 흘리기도 했다.

최 의장은 또 이달 초 'ㅁ'지역신문과 신년 인터뷰를 통해서도 안 의원 공개비판에 나섰다.

당시 인터뷰에서 최 의장은 "의장이 되니 좋은 점은 큰 정치인을 견제할 수 있어서"라며 안 의원을 겨냥했다.

또 "과거에는 집회현장을 가도 국회의원 허락받고 가야했다"며 "(안 의원이) 가, 가지마 하면 공천권·우월권 가지고 있어 우리가 쉽사리 못 한다"고도 성토했다.

이 밖에도 최 의장은 인터뷰 중간 중간 '독선', '오만'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안 의원이 공무원을 정당사무실로 불러 혼낸 일화,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갈등문제, 불통문제 등을 거론했다.

최 의장과 안 의원의 갈등은 지난해 오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선출 과정에서 시작됐다.

당시 평 시의원이던 최웅수 시의원은 의장 선거에 나가길 원했고 안민석 의원은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결정된 사항에 최 시의원이 따라주길 바랐다. 하지만 7명의 시의원이 정원인 오산시의회는 당시 시의원간 이합집산 등을 통해 최 시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그러자 안 의원 측 인사들은 최웅수 당원에 대한 징계(제명) 청원서를 민주통합당 중앙당윤리위원에 제출했다. 이 일로 최 의장은 민주당 중앙당윤리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이후부터 최 의장과 안 의원은 서로 물고 뜯는 집안싸움을 지속해 왔다.

이 같은 집안싸움에 대해 지역 한 정치인은 "오산시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밤낮 없이 뛰어도 모자랄 판에 시의회의 수장과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이 서로 헐뜯기에 바쁘니 시가 발전할 리 있겠냐"며 "서로가 누워 침 뱉고 있다는 사실을 진정 모르고 있는 것인지 너무도 한심스럽다"고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