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보잉보잉' '김종욱찾기' 등 신선한 소재로 관객 설득

▲ 김동준 기자
29일 오후 뮤지컬 <보잉보잉>의 100만 돌파기념 파티가 열렸다.

요즘 예술성과 더불어 대중성까지 겸비한 공연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보잉보잉> <김종욱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빨래>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등 1000회 이상 장기공연과 많은 관객에게 기쁨과 슬픔을 전달하고 있다.

대학로의 많은 작품들 속에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롱런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경기 불황 속에서도 관객들을 사로잡는 창작 뮤지컬의 성공비결은 공감할만한 스토리와 관객들과의 소통에 있다.

코믹 연극 <보잉보잉>이 공연 9년 만에 관객 100만명을 넘어선다.

뮤지컬 <보잉보잉>은 바람둥이 남자가 세 명의 여자친구를 동시에 만난다는 사실이 탄로날 위기에 처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으로 2002년 초연한 이래 9년 동안 100만 명의 관객에게 선보였다.

연출을 맡은 손남목 씨는 "웃음이 넘치는 작품이라 연극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이 부담없이 즐긴 것이 흥행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연극 <뉴 보잉보잉 1탄> <오! 당신이 잠든사이> <김종욱 찾기>(왼쪽부터)

지난 6월 2일로 5주년을 맞이한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7년 전 우연히 만난 첫사랑의 추억을 잊지 못해 다른 사랑을 찾지 못하는 스물아홉의 여자가 첫사랑을 찾아주는 직업을 가진 남자와 일어나는 일들을 담을 로맨틱 코미디다.

창작 뮤지컬로 5년 넘게 롱런하면 41만 관객과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김종욱 찾기>는 김무열 엄기준 신성록 등 많은 스타를 배출하기도 했고,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창작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은 2003년 초연돼 5월 4일 4000회 공연으로 3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은 10~20년전 동네 세탁소를 배경으로 소시민들의 일상을 잔잔하게 그려낸 연극으로 30년간 세탁소를 운영하는 강태국이 세상 때에 찌든 손님들의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는 과정을 웃음과 감동으로 담아냈다.

또한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창작 뮤지컬로써 2006년 제12회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작품상, 작사, 극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공연은 어느 날 카톨릭 재단의 무료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하반신 마비 환자 최병호가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그를 찾기 위한 베드로 신부의 신문과 환자들이 담고 있는 사연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이처럼 대학로에서 롱런하는 작품들은 대중들과 소통하며 신선한 창의력과 잘 짜여진 극 구성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이처럼 신선한 소재로 관객들이 찾을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와야 연극계도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