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질문을 하고 있는 정흥범 화성시의원.
시정질문을 하고 있는 정흥범 화성시의원.

화성시의회 정흥범 의원이 서남부생활권 지역주민들의 위생과 환경권에 직결된 분뇨 및 생활폐기물 처리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23일 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에 나서 화성시에 그같이 촉구했다.

최근 공표된 환경부 하수도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하수처리구역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인구 수, 즉 하수도 보급률은 95.1%로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9명 이상이 하수도 서비스 혜택을 받고 있다. 

정 의원에 따르면 화성시의 동부·태안권역 또한 하수도 보급률은 97.5%에 이른다.

반면 서남부권역은 가가호호 분산돼 있고, 하수관로 연결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문제 등으로 77.3% 보급률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봉, 마도, 송산, 서신, 장안, 양감면 등 서남부권 일부지역은 3~40%대 저조한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공공하수처리시설로 하수관로가 연결되지 않은 지역은 집집마다 개인오수처리시설 및 정화조를 설치해 6개월에서 1년의 주기별로 분뇨수집 대행업체를 통해 청소를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정 의원은 “최근 지역 민원을 듣다 보면, 정화조가 가득차 분뇨수집 운반업체에 수거 처리를 요구하면 통상 한 두달은 기다려야만 그나마 수거해 갈 수 있는게 작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각종 오수와 분뇨로 가득찬 정화시설로 인해 물도 내릴 수 없고 내 집에 화장실을 두고서도 이웃집이나 인근 공공시설, 또는 야산에 노상방뇨를 해야 하는 비참한 현실”이라고 전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2022년 하수도 통계기준 화성시의 개인오수처리시설은 3만 2000여 개, 정화조는 1000여 개로 하수처리구역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인구는 7만 4000여 명이다.

정 의원은 “시가 개인오수처리시설과 정화조의 전수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수조사만 하고 사후관리는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의문”이라며 “개인정화조를 사용하는 시민의 불편과 분노는 시를 향한 원망과 비난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한 “지난 2006년부터 협약을 맺은 이후 현재까지 오산시 분뇨처리장에서 우리 시에서 발생하는 하루 200톤 가량의 분뇨를 위탁 처리하고 있는데, 오산 분뇨처리장은 하루 최대 350톤을 처리할 수 있으나, 지금은 한계치를 넘어 오산, 평택, 화성시의 분뇨를 처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렇다 보니 업체를 통해 분뇨처리를 요구해도 몇 달씩 지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화성시도 대도시의 위상에 걸맞는 필수 환경기초시설 증설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