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코로나 확진 늑장 대처.. ‘방역 골든타임’ 놓쳤나
선별진료소 확진 판정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언론보도 이후 뒤늦게 인정
질본 2차 검사까지 기다리다가 귀중한 시간 허비..확진자 동선 아직 파악 못해
화성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 A씨에 대한 이동경로 등 역학조사가 27일 오전 시작됐다.
A씨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26일 오후 1시경이다.
A씨 확진 판정은 이날 오후 4시 56분 한 통신사의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화성시는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언론보도 이후 지역 맘카페 등에서 파장이 커지자 같은 날 오후 6시 47분 언론보도 자료 등을 통해 뒤늦게 확진자 발생 사실을 외부에 알렸다.
시는 “A씨가 동탄성심병원에서 26일 오후 1시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동탄성심병원 검사결과 첫 양성 사례여서 이날 오후 2시 최종 판정 기관인 질병관리본부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질본의 2차 판정이 나오면 그때 확진자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었다는 해명이었다.
시 해명은 그렇지만, 시가 질본의 결과를 기다린 시간만큼 확진자의 이동경로 등을 파악하는 역학조사 시간은 지체됐다.
A씨는 결국 질본 검사에서도 26일 밤 10시 10분경 확진 판정을 받고 그때서야 수원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시는 A씨가 머물렀던 장소와 이동 경로를 신속히 파악해 폐쇄·소독을 하고, 접촉자를 확인해 자가 격리 등 조치를 취해야 했지만, 역학조사가 늦어짐에 따라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개시 시간도 하루 이틀 정도 더 허비된 셈이다.
화성시는 A씨에 대한 경기도의 역학조사 결과가 오늘 중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조차도 언제가 될지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동탄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지금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신속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특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환자에 대한 정보공개와 대처가 늦어질수록 지역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역 소독의 ‘골든타임’을 놓칠까봐 걱정이 되고 불안하다”고 전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동탄성심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발생한 확진 첫 사례여서 질본과 경기도의 ‘지침’에 따라 질본의 2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 것”이라며 “이후부터는 선별진료소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확진으로 판단, 즉시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