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사 편찬, 전담조직 없애고 사실상 좌초.. "도지사가 직접 챙겨야"
경기도의회 오석규 의원은 최근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지사 직속 위원회 구성 또는 전담조직 신설을 통해 ‘경기도사 편찬 사업’을 신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2009년 이후 중단됐던 경기도사 편찬을 재개하기 위해 민선 7기인 2019년 11월 도사편찬TF를 신설하고, 2020년 3월 ‘경기도사 연구 및 편찬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역사·문화 등 11개 분야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경기도사편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2021년 11월 학술회의까지 열며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
그러나 민선 8기 출범 이후인 2022년 12월 조직개편 과정에서 문화유산과 내 경기도사편찬팀이 폐지됐고, 2023년에는 경기문화재단으로의 사무 위탁을 위해 논의하던 전담 직원 2명 증원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오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조례에 명시된 ‘경기도사편찬위원회’조차 현재 구성되지 않아 경기도사 편찬 사업은 추진 동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다.
이는 타 지자체의 움직임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서울시는 ‘서울역사편찬원’을 상설 조직으로 두고 위원회를 자문기구로 운영 중이다. 부산 역시 ‘부산시사편찬위원회’를 상설 전담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인천은 2026년 6월 ‘인천시사편찬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 의원은 “서울, 부산, 인천이 조례 기반의 상설 조직을 운영하며 안정적으로 역사 기록을 이어가는 반면, 경기도는 조례가 있음에도 전담팀을 폐지해 스스로 사업을 좌초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기도사 편찬은 1420만 도민의 자부심을 세우고 경기학의 터전을 마련하는 경기도의 핵심 책무”라며 “도지사 직속 위원회 구성 또는 전담조직 신설을 통해 경기도사 편찬 사업을 즉시 재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