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배우고 멋진 공연까지...누구나 음악인 꿈 이룰 수 있는 '소리울도서관'

“참 음악이란 세상만사 너머 마법과 같은 것”...마법이 현실되는 전국 최초 ‘악기도서관’

▲ 오산시 원동에 위치한 소리울도서관. 전국 최초 악기도서관이다.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문화도시 오산’의 단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바로 ‘소리울도서관’이다. 시민들이 음악과 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지난해 7월 원동(오산시 경기대로 102-25)에 문을 열었다.

소리울도서관은 시민들이 다양한 악기를 구경하고 체험해볼 수 있고 대여도 할 수 있다. 도서관이니만큼 책도 마찬가지다.
 
매주 주말 다양한 분야의 음악회가 열리고, 악기연주를 배울 수 있는 음악실기 강좌도 열린다. 악기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악기설명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참 음악이란 세상만사 너머 마법과 같은 것”(Ah music, a magic beyond all we do here). 소리울도서관에 들어가다 보면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의 말이 새겨져있다.

음악과 악기의 모든 것이 있는 곳. 소리울도서관은 악기를 연주하고 싶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그야말로 마법 같은 공간이다.

▲ “참 음악이란 세상만사 마법과 같은 것”. 오산소리울도서관에서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의 말이 새겨져 있다.
◇ 셀 수 없는 온갖 종류 악기가 가득...‘전국 최초 악기 도서관’

소리울도서관은 오산시 일곱 번째 공공도서관으로 부지면적 4624㎡, 연면적 2995㎡,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었다. 악기도서관에 걸맞게 건물 외관은 기타 모양을, 주차장 외벽은 책모양으로 아름답다. 

지하1층은 240종 1200여 대의 악기를 구비한 전시‧체험‧대여관이다. 이곳에서는 그야말로 온갖 악기를 볼 수 있다. 우선 다양한 우리 전통악기가 있다.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등은 물론이고 생전 처음 접해보는 온갖 종류의 서양 현악기, 관악기 등도 가득하다. 일렉기타, 드럼 등 현대 악기도 종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1층은 음악 전문서적과 악보 등 개관도서 2만4000여 권을 보유한 리딩테인먼트 자료실로 꾸며졌다. 도서관에 비치된 태블릿 PC와 이용자 스마트폰을 이용해 215종의 전자잡지를 열람할 수도 있다. 어린이(유아)를 위한 자료실도 있고, 편하고 이야기하고 쉴 수 있는 카페가 있다. 음악공연이 열리는 작은연주홀도 1층에 있다.

2~3층은 음악 창작 배움터 및 음악감성 공간이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음악을 배울 수 있고, 녹음실이나 보컬실에서는 마치 가수가 된 것처럼 노래를 부르고 음악 녹음도 할 수 있다. 음악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있다. 소리울아트리움, 두드림홀, 음악동아리실, 음악강좌실, 녹음실, 편집실, 보컬실, 국악실, 연습실, 동아리실 등으로 구성됐다.

▲ 소리울도서관에는 1200여 개 악기를 볼 수 있다.
◇ 악기 빌려 배우고, 가수처럼 녹음하고, 동아리 활동도

소리울도서관은 단순히 악기를 보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 사람들은 실제 이곳에서 악기연주를 배우고 음악활동을 할 수 있다.

1층에서는 시민이 원하는 악기를 맞춤 대여 할 수 있고, 악기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사전예약자와 당일 방문자 모두에게 평일 세 차례 악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여관에서는 악기뿐만 아니라 도서 대출‧반납까지 모든 서비스가 하나의 데스크에서 이루어지는 ‘원스탑 통합데스크’를 운영, 도서관 이용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음악동아리실과 강좌실에서는 다양한 악기 및 독서 관련 문화 강좌를 진행한다. 녹음·편집실에서는 담당직원이 직접 녹음을 진행하고 편집한 파일을 받을 수 있다.

연습실에서는 개인별로 원하는 악기를 가져와 1일 2시간, 1주 2회 대관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소리울아트리움은 교육‧음악‧문화 기능을 복합적으로 융합한 신개념 문화공간이다. 클래식부터 전통음악,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공연이 매주 토·일요일 무료로 진행된다. 아트리움 또한 대관이 가능하며 시민 누구나 무대에서 연주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 시민 누구나 가수처럼 노래를 녹음할 수 있는 녹음실.
◇ 시민 누구나 음악인 꿈 이루는 마법 같은 곳

소리울도서관은 음악실기강좌, 시민참여학교, 청소년 만능뮤지션 기획단, 음악동아리활동 등이 활발하다. 시민들의 악기 선호도 조사를 반영해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악기실기강좌는 통기타·드럼·피아노·바이올린·첼로·색소폰·해금교실 등 총 30개 강좌에 300여 명이 참여했다.

올해에도 기존의 통기타·드럼·피아노 강좌에 카혼·젬베·국악놀이터·가족음악극 만들기·음악감상 등을 더해 총 30개의 강좌, 350여 명이 참여한다.

▲ 엄마와 함께 온 아이가 악기를 두드려 보고 있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통기타를 배우고, 첼로를 연주한다. 해금을 배우는 사람도 있고, 전자 기타나 드럼도 배운다. 배우고 싶고 연주하고 싶은 모든 악기가 있다. 그야말로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꿈의 도서관’이다.  

마땅한 취미 공간을 찾기 힘든 아동 청소년들에게는 특히 소중한 공간이다. 시민참여학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야기가 있는 음악감상여행(음악감상 탐방학교)’, ‘소리 두드림 타악기 앙상블 탐방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중학생은 자유학년제 만능뮤지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3개 중학교 학생들은 밴드를 구성해 보컬, 건반, 일렉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등을 배우고 페스티벌도 멋지게 성황리 마무리했다. 이 사업은 올해에도 더 많은 학교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을 검토 중이다.

▲ 음악 전문서적과 악보 등 개관도서 2만4000여 권을 구비하고 있는 자료실.
◇ 주말엔 손잡고 음악회 보러 가족 나들이

소리울도서관에서는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도 열린다. 3층 소리울아트리움에서 매 주말 2시에 진행되는 ‘음악이 흐르는 도서관 콘서트’가 그중 하나다. 개관 이후 지금까지 1만 명이 넘는 시민이 공연을 관람했다. 

클래식부터 전통음악, 재즈, 타악기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무료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의 수준이 높아 관객 만족도 또한 매우 높은 편이다.

오산의 시민은 주말 가족 나들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가족이 손을 잡고 매주 아름다운 음악회를 관람할 수 있다. 얼마나 멋진 주말 가족나들이인가?

▲ 주말 다양한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 단골관객들은 삶이 더 풍요로워졌다.
◇ ‘문화도시 오산’, 삶이 여유롭고 윤택해진다

소리울도서관은 전국 최초 악기도서관이다. 오산시는 시의 경쟁력을 ‘문화도시’에서 찾고 있다. 시민 누구나 예술과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시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시민들의 삶은 더 즐겁고, 더 풍성해지고, 더 윤택해 진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삶의 여유와 맛, 낭만이다.

오산시는 지금 그러한 문화도시 건설이 한창이다. 소리울도서관이 그 첨병에 있다. 오산시는 이전부터 학생들에게 1인1악기 연주를 실현해 가고 있다. 소리울도서관을 통해 모든 시민으로 그 대상을 확대했다. 음악을 배우고, 악기를 연주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며 마음 맞는 친구들과 밴드를 구성해 공연을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그저 막연한 꿈이 아니다. 소리울도서관에서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오산시는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제2차 문화도시 예비도시로 선정됐다. 2023년까지 총 30개 지자체에 5년간 총 100억 원의 사업비와 컨설팅, 문화적 도시재생사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오산시는 올해 2020년 문화도시 본도시로 지정을 받고, 문화도시로서의 인프라를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