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투망' '선제적' '강경' '과잉' '위축 옳지 않다'..감성적 원론적 발언 대부분

▲ 긴급점검회의를 하고 있는 이재명 지사.(오른쪽)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19일 이천 국방어학원 앞 도지사 현장상황실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방지 대응태세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경기도는 지역감염이 우려되는 이 상황에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금까지처럼 모범적인 전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지역감염 전파가 본격 우려되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이라는 표현도 애매하지만, 이 지사는 어떤 선제적 대응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대신, “낚시”, “투망”, “강경하게”, “과잉하게” 등 단어를 늘어 놓으며 대처를 지시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위축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문하는 등 일선 시군과 부하직원 입장에서는 무엇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은 회의 내용이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극복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 지사가 이천지역을 방문한 가운데 이날 오전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20명 늘어난 데 따라 지역사회 방역상황을 점검·대비하고자 이뤄졌다.

이 지사는 “지역감염이 현실화되면 확진자를 추적관리하는 방식이 어렵기 때문에 대응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이전에는 ‘낚시’를 했다면 이제는 위험성이 있는 곳에 ‘투망’을 해야 한다”면서 “위험 영역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번 사태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우리의 방역 시스템은 전 세계가 칭찬할 정도로 매우 튼튼하게 유지·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은 강경하고, 과잉하게 대응하더라도 한편으로 지나친 공포감 때문에 일상적 경제활동까지 지나치게 위축되는 것은 옳지 않다. 방역은 강경하게, 과잉하게, 일상적 경제활동은 합리적으로 방향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재난관리기금의 사용 용도 확대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실제로는 대규모 감염병도 재난이 분명한데 재난관리기금의 사용처가 한정돼 있다”며 “돼지열병도 마찬가지로, 이런 경우에 기금을 쓸 수 있도록 사용처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해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