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태영 시장이 지난해 2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신분당선 연장선 조기 착공’을 비롯한 수원시 주요 현안에 대해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수원 광교에서 호매실 구간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연장 2단계 사업이 15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 14년간 지지부진했던 수원시민들의 숙원이 풀렸다.

신분당선이 호매실까지 연결되면 수원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철도망이 확충돼 서수원권 주민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분당선 사업의 시작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신분당선 연장 복선전철을 1단계(정자~광교, 11.90km)와 2단계(광교~호매실, 11.14km)로 나눠 각각 2014년, 2019년 완공한다는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1단계인 정자~광교 구간은 2016년 운행이 시작됐지만 2단계 광교~호매실 구간 사업은 부침을 겪었다.

사업성이 문제였다. 2014년 11월과 2017년 6월 타당성 분석에서 경제성(B/C)이 1을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업 지연이 길어지면서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광역교통시설 부담금 4993억 원을 이미 내고 입주한 광교·호매실지구 주민들의 불만은 커졌다.

이에 주민들은 국토부 앞에서 항의집회(2018년 10월)를 하고, 국토부 장관과 주민 간담회(2018년 11월)를 하고, 촛불집회(2018년 12월), 기획재정부 집회(2019년 4월)까지 열어 호매실 연장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행정기관도 노력을 기울였다. 국토교통부는 신분당선 사업성 제고를 위한 재기획용역을 추진하는 한편 수도권 광역 교통망 개선방안을 발표했고, 경기도와 수원시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1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예타 면제 대상 사업에서 신분당선 사업이 제외되자 수원시와 주민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수원시는 태스크포스 팀을 만들어 신분당선 사업 착공을 위해 전력을 투구했으며, 지난해 4월 발표된 예비타당성조사 제도개편(안)에 신속히 대응하고자 국토교통부·경기도·수원시 3개 기관의 신분당선 예비타당성조사 공동대응 용역을 추진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신분당선 연장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경제부총리와 국토부 장관, 기재부 차관 등을 만나 신분당선 연장은 정부와 국민의 약속임을 강조하는 등 대응 속도를 높였다.

향후 신분당선 연장 사업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등 제반 행정단계를 거쳐 광교중앙역~월드컵경기장~수성중사거리~화서역~호매실까지 수원의 동서축을 가로지르는 철도망으로 건설된다.

예타 기준 4개 역이 신설되며 총사업비는 8881억 원이다.

염 시장은 “수원시 지역주민의 염원이 이루어졌다. 이번 성과는 관련 기관들뿐만 아니라 시민의 힘으로 이루어낸 것”이라며 “앞으로 신분당선은 수원시의 동서 지역 균형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며, 신분당선의 착공까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