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보건환경연구원 "냄새 원인은 '슈다나베나'"

▲ 슈다나베나 현미경 촬영(1000배).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북한강 상수원에서 발생하는 ‘곰팡이냄새’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간의 연구를 통해 지난해 가을 북한강에서 발생한 곰팡이냄새(2-MIB)의 원인이 남조류의 한 종류인 슈다나베나(Pseudanabaena sp.)인 것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2-MIB’는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곰팡이 냄새를 유발해 상수원 관리를 어렵게 하는 것은 물론 제거를 위해 고도처리를 할 경우 막대한 정수처리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번에 북한강 시료에서 검출된 ‘2-MIB’ 유전자가 단일한 생물종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며, 일본 비와 호 (Lake Biwa)의 슈다나베나 2-MIB 유전자 DNA와 100%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건환경연구원은 슈다나베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 중이다. 연구원은 분석이 완료될 경우, 상수원에서 곰팡이냄새를 유발하는 ‘2-MIB’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곰팡이 냄새가 강하게 발생한 북한강 시료에서 2-MIB 유전자를 검출, 남조류인 슈다나베나 분리․배양에 성공한 바 있다.

윤미혜 보건환경연구원 원장은 “수돗물 냄새는 독성은 없으나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으로 이번 연구는 상수원의 냄새 발생 원인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