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원, 행정사무감사서 주먹구구식 행정 질타

▲ 행정사무감사 질의를 하고 있는 장현국 도의원.

사업비는 두배 늘었는데 부지는 절반으로 축소..말시험연구시설·승용마인공수정센터 백지화..승마대회장도 불확실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경기도가 말산업을 키우기 위해 조성 중인 ‘에코팜랜드’가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으로 예산 낭비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에코팜랜드는 화성시 마도면 화옹지구 간척지에 축산 R&D단지와 승용마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당초 2017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오는 2022년까지로 공기가 연장됐고 사업비는 당초 523억 원에서 1186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시설규모는 절반 이상 축소(8만8898㎡→4만644㎡) 하는 변경계획이 지난 10월 21일 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원은 지난 14일 열렸던 경기도 축산산림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막대한 도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간척지의 연약한 지반에 대한 처리비용 등 예상치 못한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도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초 계획수립 당시 사업 전반에 대한 검토가 부실하게 이루어졌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또 “최초계획에 포함돼 있다가 제외된 승마대회장은 재정여건을 감안해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추진 가능성도 불확실하고 2단계 사업비까지 고려하면 사업비 증액폭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장 의원은 “사업내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한우사육시설 투자를 대폭 늘리고, 돼지사육시설·말시험연구시설·승용마인공수정센터 등은 백지화됐는데, 이 정도면 다른 사업으로 봐야 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답변에 나선 김종석 도 축산산림국장은 “타당성 조사 당시의 추정단가로 단순하게 사업비를 산출하는 오류가 있었다”며, “도민께 면목이 없고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했다.

장 의원은 “에코팜랜드는 신성장산업으로서 말산업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경기도에서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부실사업이 되지 않도록 사업환경 변화에 발맞춰 계획을 구체화하고 철저히 관리해 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