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오산시의회 한국당 이상복, 김명철 의원.(왼쪽부터)

오산시의회 한국당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 낙하산 보은 인사” 비판
오산시체육회 “사무국 규정상 채용에는 아무런 문제 없어” 반박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오산시가 곽상욱 시장의 선거를 부당하게 도운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 오산시체육회 과장A(49)씨를 최근 시체육회 대외협력과장으로 다시 채용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오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김명철, 이상복 의원은 9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곽상욱 오산시장이 낙하산 적폐인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곽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두 의원에 따르면 오산시는 지난해 11월 30일자로 A씨를 시체육회 대회협력과장에 임명했다.

A씨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오산지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백발회’ 사건으로 그해 검찰에 구속돼 법원으로부터 징역10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그해 10월 근무 중이던 시체육회 과장직에서도 해촉됐다.  

이와 관련 시의회 한국당은 “곽상욱 시장이 지난 연말 어수선한 시청 주변 분위기를 틈타 (자신의) 선거운동 사조직인 백발회 사건에 연루된 인사를 시 산하기관인 체육회 간부로 임용했다”며 “이는 곽 시장의 기본적인 도덕성을 의심케 하는 동시에 오산시 공직을 자신의 사유물로 생각한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오산시체육회는 이번에 A씨를 채용하면서 ‘대외협력과장’ 자리를 신설했다.

시의회 한국당은 시기적으로도 시가 A씨를 위한 맞춤형 자리를 만들었다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두 의원에 따르면 시체육회가 대외협력과장 채용공고를 낸 시점은 지난해 11월 1일이다.

지난 2014년 10월 법원에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A씨가 오산시체육회 사무국 운영규정에 따라 시체육회에 채용될 수 있었던 시점은 형의 종료 시점(2016년 10월)에서 2년이 지난 지난해 10월 24일부터다.

공교롭게도 오산시체육회는 A씨의 채용 규제 시기가 풀리자마자 채용공고를 낸 것이다.

이에 한국당 의원은 회견에서 “곽상욱 시장은 없던 자리까지 만들면서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운 측근을 같은 기관에 다시 내려꽂기 보은 인사를 한 것”이라며 “곽 시장의 이와 같은 낙하산 적폐인사가 양식 있는 공무원의 사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반면, 오산시체육회는 “정상적인 공고를 거쳐 사무국 규정에 따라 채용한만큼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백발회 사건은 지난 2014년 곽상욱 오산시장의 선거를 돕기 위해 조직적인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곽 시장의 측근들이 대거 검찰에 구속된 사건이다.

당시 수원지법은 오산시 전 공무원을 포함해 지역의 문화예술 단체 간부 등 백발회 회원 5명에게 공직선거법위반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했다. 오산시체육회 과장 신분이었던 A씨도 포함됐다.

‘백발회’ 명칭은 곽상욱 오산시장의 머리가 백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說)과 함께, 백발회 회장이 백발이어서 단체 명칭을 백발회로 정했다는 설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