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홍도가 그린 '대관령'.

(미디어와이 = 이인희 기자)   조선 후기 천재화가 단원 김홍도의 진품 그림 2점이 안산시 소유가 됐다.

안산시(시장 윤화섭)는 최근 마이아트옥션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단원 김홍도의 ‘임수간운도’와 ‘대관령’을 낙찰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임수간운도’는 중국 당나라 왕유의 시 ‘종남별업’을 소재로 그린 시의도이다. “물길 끝까지 가보고, 앉아 피어오르는 구름을 바라본다(行到水窮處 坐看雲起時)”라는 시구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깊은 산 속임을 암시하는 생략된 능선, 흘러내리는 폭포와 가지가 드리워진 노송 등으로 최소한의 배경만을 간략하게 묘사한 구도의 대범함이 돋보인다. 이 작품은 50대 중후반이었던 김홍도의 전성기 시절 서정적 면모를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대관령’은 김홍도가 정조대왕의 어명으로 금강산과 관동팔경 일대를 여행하며 사생하러 갔을 때 대관령에서 강릉을 바라보며 그린 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32점(원래 60점)으로 된 초본첩 내 한 폭으로 일련번호와 지명이 명기되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이번 경매 낙찰로 안산시는 김홍도의 작품 4점인 ‘사슴과 동자’, ‘화조도’, ‘임수간운도’, ‘대관령’을 비롯해 그의 아들 김양기, 강세황, 심사정, 허필 등의 고미술품 총 16점의 진품을 보유하게 됐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단원 김홍도는 안산시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이라면서 “‘단원의 도시’인 안산시가 김홍도의 예술혼을 계승하여 미술도시로서 위상을 정립하고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