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태영(왼쪽) 수원정부가 유력 뉴스통신사를 퇴직한 언론인에게 특혜를 줬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염태영 수원정부와 경기도에서 한 때 유력했던 언론인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유력 뉴스통신사를 퇴직한 A모씨에게 수원시가 언론홍보비를 명목으로 수억 원의 시 예산을 마치 연금처럼 지원해 줬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도내 지방일간지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A씨는 1990년대 초 연합뉴스로 자리를 옮겨, 지난 2009년 경기취재본부장을 마지막으로 회사에서 퇴직했다.

퇴직한 해인 2009년 11월 그는 수원에 사무실을 두고 수원지역 뉴스를 주로 다루는 인터넷신문 ‘왓츠뉴스’를 창간했다.

수원시는 이 회사에 지난 2014년 총 5200만 원의 행정광고비를 지급했다. 매달 400만 원씩 광고료가 나갔고, 그해 5월에는 800만 원의 광고비가 지급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총 5000만 원의 광고비가 지급됐는데, 전년과 마찬가지로 통상 매달 400만 원 가량의 광고비가 지급됐다.   
 
2016년에는 이해 10월까지 매달 3~400만 원씩 총 3300만 원의 광고비가 지급됐다.

이 내역은 한 인터넷신문사가 수원시 공보담당관실을 상대로 행정소송 끝에 정보가 공개됐다.

문제는 왓츠뉴스가 정상적인 인터넷 언론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광고비 내역이 공개된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이 신문에 올라온 기사 수는 단 218개 꼭지에 불과하다.

2014년 84개, 2015년 102개, 2016년 32개 기사가 게제 됐다.

이를 3년으로 계산하면 기사 수가 1년에 평균 73꼭지에 불과하고, 일수로 계산하면 평균 5일에 기사 한 꼭지씩을 올렸다는 말이 된다.

더구나 기사가 홈페이지에 게제 되는 시점도 황당하다.

수원FC의 경기 결과를 한 달이 넘어 전하는가 하면, 수원시청의 브리핑 등도 보름이 넘거나 한 달 가량 시일이 지난 후에 올리는 경우가 부지기 수였다.

이 신문은 지난해 7월 24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기사가 올라오지 않고 있는데, 지난해 게제된 32개 기사의 본문에 표기된 기사 작성 시점과, 신문 홈페이지에 기사가 올라온 시점과의 시일차를 계산하면 평균 16일 차이가 난다.

▲ A씨가 제주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펜션. 수원시는 A씨가 지난해 이 펜션을 오픈하느라 신문사 운영을 중단했다고 추정되는 시기에도 3개월간 꼬박꼬박 광고비를 입금했다. <사진은=구글 캡처>
시청 브리핑이나 행사 등, 소식과 정보를 전하는 기사 내용도 보도자료를 그대로 내보내는 경우가 다수였다.

종합해 보면, 지난 3년 동안 5일에 한 번꼴로 보름이상 시일이 지난 소식을 올리면서, 그마저도 타 언론 기사나 시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껴 신문에 게제한 것으로 추정된다.    

왓츠뉴스와 시청 출입기간이 비슷하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지역 인터넷언론의 경우, 시는 통상 두 달에 한번 꼴로 100만 원씩, 연 600만 원 가량의 광고를 게제하고 있다.

더구나 시는 포털에 기사가 오르지 않는 인터넷신문에는 광고를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난 2014년 모든 출입 인터넷언론에 공문으로 발송한 바 있다.  

왓츠뉴스는 창간당시부터 포털과 기사공급 계약이 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심지어 지난해 7월 이후 기사가 게제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시는 그해 8월부터 10월까지 매달 300만 원씩의 광고비를 꼬박꼬박 지급했다.  

이 때문에 “시가 한 때 유력했던 언론인의 영향력을 고려해 A씨에게 매달 연금처럼 혈세를 퍼 준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청 출입 한 기자는 “황당하다”면서, 염태영 시장을 겨냥해 “공보담당관실의 판단과 결정이라기보다는 더 윗선에서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든다”고 할 정도다. 

이 신문에는 행사나 정보 소식 말고도, 그리 많다고 볼 수 없는 생산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는데, 염태영 지방정부의 치적을 홍보하는 내용이 다수이고, 염 시장의 인터뷰도 눈에 띈다.

2013년에는 ‘만점 도시경영’이라는 제목으로 ‘수원시가 도시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며 ‘1등 도시경영이 입증됐다’는 한 해 결산 시리즈 기획기사를 내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9~10월경부터 제주도로 내려가 고급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제주도에서 펜션(스테이 하우스)을 운영하고 있다. 왓츠뉴스는 현재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것까지는 확인해줬지만, 더 이상의 자세한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수원시는 염태영 정부가 들어선 지난 2010년경부터 왓츠뉴스에 매달 광고를 게제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시 공보담당관실은 “2012년부터 지급된 광고비 내역은 확인했지만, 그 이전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고 정확한 확인을 해 주지 않았다.

공보담당관실은 한편, “시장이 광고비 매체 편성까지 관여하지는 않는다”면서 염 시장과 A씨와의 유착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