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 김용학 사장 후보, 청문회서 민간업체와 유착 의혹 드러나

▲ 남경필 지사가 부적절한 과거 경력이 드러난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 후보 임명을 확정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경기도시공사 김용학 사장 후보자에 대한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연정’ 합의에 따라 열린 경기도의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과거 부적절한 경력이 불거 진 것.

지난 15일과 16일 열렸던 청문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근무한 뒤 지난 2003년 5월부터 2005년 7월까지 2년여 동안 인천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을 지냈다.

그러나 사장 재직 시절, 임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공사 사장직에 응모한 것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결국 그는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김 후보자는 이후 불과 수 개월 만에 한 민간 건설사 임원으로 2년여 동안 근무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 건설사 자회사의 사장으로 있다가, 이후 이 건설사의 부회장으로 근무했다.

이후에는 중국계 투자회자 한국사무소 대표로 자리를 옮겨 4년여 동안 근무했다.

문제는 김 후보자가 임원으로 있던 이 두 기업이 영종도 운북복합레저단지(미단시티) 공동시행사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미단시티는 김 후보자가 초대 사장으로 있던 시절부터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역점 추진 사업이었다.

미단시티를 처음 계획한 김 후보자가 사업 시행사 선정에 어떠한 방법으로든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을 살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청문에 나섰던 도의회는 이 부분에 대해 공직유관단체 임직원이 퇴직일로부터 2년이 지나지 않아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민간기업에 취업한 것은 공무원윤리법에 위배된다며 부적격 사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후보자가 4년여 근무한 중국계 투자회사에서 받은 연봉 총액은 15억80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근서 의원은 “두 곳 민간기업에서 김 후보자가 받은 연봉 총액이 20억 원에 이른다”며 대가성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경기도시공사는 일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최금식 전 사장의 석연치 않은 중도 퇴임으로 논란을 산 바 있다.

최 전 사장의 갑작스럽고 납득하기 어려운 사임을 두고, 도의회 등 일각에서는 남경필 도지사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이해관계가 맞물린 ‘경질’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후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전임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자진사퇴했다”면서도 “도의회의 우려와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해명하며 논란이 커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공공기관장이 임기 전 퇴임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도가 새로 내정한 김 후보자의 여러 부적절한 과거 경력이 드러나면서, 경기도시공사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종 판단은 남경필 도지사에게로 넘어갔다. 도의회는 18일 청문 결과를 남 지사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을 지켜본 남 지사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자를 사장으로 정식 임명할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