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국방부 앞에서 열렸던 수원군공항이전 반대 시민 집회에 참석한 김정주 화성시의장(오른쪽). 왼쪽은 서재일 의원.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화성시의회(의장 김정주) 의원들이 여야 구분 없이 똘똘 뭉쳐 수원군공항 화옹지구 이전을 막아서고 있다.

시의회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안으로는 내부결속을 강화하고 밖으로는 화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일이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2월 27일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반대 특별위원회’(위원장 김혜진)를 구성하고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국방부와 수원시를 상대로 조직적인 저항에 나섰다.

특위는 김혜진 의원(자유한국당)을 위원장으로 부위원장에 김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됐다.

시의회와 특위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시 집행부와 화성시민이 힘을 결집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의 주장과 의견을 시에 전달하고, 시의 대응방안과 정책을 시민에게 알려 함께 대책을 논의한다.

그러한 활동과 관련 김 위원장은 4일 “이번 주 내로 시 집행부와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시민대책위는 조직을 새로 꾸리고 있는데,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면 시 집행부와 함께 모여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화성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방부가 화옹지구를 수원군공항이전 예비후보지로 선정한 것이 적법했는지 여부를 따져보고 법적 대응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결속 뿐만 아니라, 국방부와 수원지역 유력 정치권을 향해서도 지속해서 강하게 항의 하고 있다. 

특위는 지난달 23일 국방부를 찾아가 군공항 화성시 이전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며,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특위는 항의 서한을 통해 “화옹지구가 매향리 미 공군폭격장으로 인해 지난 55년간 극심한 소음으로 많은 인명피해를 겪어 왔던 눈물과 한이 맺힌 고통의 지역”이라고 전했다.

▲ 지난달 국방부를 항의 방문한 화성시의회 특위 위원들. 왼쪽부터 서재일, 김혜진, 이홍근, 박기영 의원.
그러면서 화성시민과 함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수원 전투비행장의 화성시 이전 계획을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특위는 그에 앞서 수원군공항 이전을 진두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원지역의 유력 정치인 김진표 국회의원에게도 같은 내용의 항의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수원시의회에도 화성시민의 대표로 항의 서한을 전하며 같은 입장을 알렸다. 

사안이 중한만큼 누구 눈치 보지 않고 시민과의 연대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28일 국방부와 국회 앞에서 열렸던 수원군공항 이전반대 범시민 집회에는 김정주 의장과 이홍근 부의장 등 시의회 의원 전체 18명 가운데 13명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

김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이날 시민들과 함께 바닥에 주저앉아 “전투비행장 이전 결사반대” 구호를 외치며, 군공항 이전이 ‘상생’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하게 호소했다.

특위 김혜진 위원장은 시의회의 반대구호가 의원들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특위 기한이 올해 12월까지이지만,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공항이 화옹지구로 이전하면 안 되는 이유는 셀 수도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매향리 사격장이 문을 닫은 지가 불과 2003년이다. 그런데 이제 다시 그 지역에 군공항이 들어서는 것은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화옹지구는 인근에 천혜의 갯벌이 있고 보호 철새들이 머무는 곳이다. 가꾸고 보존해야 할 환경도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까지 화옹지구 개발에만 6700억 원 국비가 들어갔다. 올해와 내년 예산까지 합하면 거의 1조 원 가까이 된다. 그걸 다 갈아엎고 군공항을 짓는다는 것은 막대한 세금 낭비”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