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19일 KBS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서 ‘전두환 표창’ 발언으로 다른 대선주자들의 거센 공격을 받고 있는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발언 맥락은 무엇이었을까.

토론회 사회자는 당시 후보들에게 인생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사진 한 장씩을 보여 달라고 했고, 문 전 대표는 특전사 시절 군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꺼내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래 문 전 대표의 전체 발언이다.

제가 특전사 공수부대에서 군복무 할 때 사진입니다. (사회자 : 낙하산 직접 타 보셨죠?) 예. 공수부대는 하늘에서 낙하산 타고 적진으로 침투하는 강하훈련을 하는데 산악에서 강하할 때 입는 산악강하 복장입니다. 공수부대 때 제 주특기는 폭파병이었습니다. 그래서 12.12 군사 반란 때 반란군 막다가 총 맞아서 참 군인의 초상이 됐던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제가 폭파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고요. 나중에 제1공수여단에 여단장이 아까 말씀하셨던 전두환 장군.. 그때 그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는데,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도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수중침투 훈련도 받기도 했고요. 1976년도 8월 달에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때 우리가 미류나무 제거작전을 데프콘2 상황에서 했는데 제가 그 작전에 참여하기도 했고. 요즘도 하고 있죠, 독수리훈련, 팀스피릿훈련 한미합동훈련도 그때부터 시작이 됐는데 줄곧 참여했습니다. 저의 국가관 안보관 애국심 대부분 이때 형성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특히 이때 확실하게 인식을 가졌던 것은 우리가 확실한 안보태세를 갖춰야만 남북관계가 평화로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확고한 안보태세, 국방우위를 바탕으로 북한과 다시 또 평화로운 관계를 회복해 나가겠다는 의지(입니다...)”

토론회가 끝나고 야권의 다른 대선주자 쪽은 일제히 문 전 대표를 비난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전두환에게 받은) 그런 표창장은 버리는 게 맞다”며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또 문재인 캠프가 지난 1월 ‘전두환 표창장’과 관련한 사실을 ‘가짜뉴스’로 규정했던 것에 대해서도 “‘가짜뉴스 사례집’을 통해 전두환 표창장이 가짜뉴스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의 일이라도 자랑스럽지 않고 자랑해서도 안 되는 일을 공공연하게 내세우는 일도 없었으면 한다”고 비난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문재인 후보는 국민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전두환 표창’을 폐기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태극기 집회에 나올 법한 망언”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전두환 표창장이라도 흔들어서 애국 보수 코스프레라도 할 생각인가 본데 그렇다고 안보 무능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손학규 대선주자 측 김유정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광주와 호남에 사죄하고 자중자애해야 한다”며 “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아니고 이제 시작일 뿐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당시 발언을 보면 그가 ‘전두환 표창장’을 실제 자랑했거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표현과 맥락은 찾아볼 수 없다. 전두환을 ‘반란군의 우두머리’라고 칭하는 말이 오히려 눈에 띈다.

성실하게 이행했던 군 복무 시절을 이야기 하며, 남북의 평화를 위해 확고한 안보태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말이었다.

게다가 문 전 대표는 12.12 쿠테타가 일어나기 전이었던 1978년 만기 전역했다.

문 전 대표가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 표창을 받고, 당시 전두환 제1공수여단장으로터 화생방 최우수 표창을 받은 때는 1975년 12월 경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군입대 전인 1975년 유신시절 민주화 운동을 이끌다 구속됐고, 1980년 5·18 당시에는 비상계엄 하에서 신군부에 의해 체포되기도 했다.

이에 문 전 대표 측 권혁기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치권의 무책임한 정치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무리 경쟁을 한다지만 최소한 넘어선 안 되는 선이 있다”고 반발했다.

‘전두환 표창장’을 지난 1월 가짜뉴스 사례집에 포함한 경위도 설명했다.

권 부대변인은 “지난 1월쯤 일부 인사의 트윗글에 문 후보가 마치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과 관련해 전두환에게 표창장을 받은 것처럼 돼 있어 논란이 된 적이 있다”며 “이에 더문캠 법률자문단의 검토를 거쳐 사실관계를 왜곡해 비방할 목적이 있다고 판단해 가짜뉴스로 분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전두환 표창장’ 관련 뉴스에는 ‘억지 흠집내기’라고 지적하는 댓글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