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시공사 최금식 사장의 사임과 관련, 측근인사를 기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는 남경필 지사.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경기도내 각종 공공개발 사업을 맡고 있는 경기도시공사 사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사임,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의 돈줄을 쥐고 있는 도시공사 사장의 갑작스럽고 납득하기 어려운 사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남경필 도지사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이해관계가 맞물린 ‘경질’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 취임한 경기도시공사 최금식 사장의 임기는 올해 9월 15일까지다. 그러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13일 퇴임했다.

도의회에 따르면 최 사장 취임 당시 경기도시공사는 자산대비 318%에 이르는 부채(8조2929억 원)에 허덕였다.

무용론과 해체론까지 떠돌 정도로 위기였지만, 최 사장 취임이후 도시공사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93%(5조8735억 원)까지 떨어지며 경영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최 사장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에 도시공사를 위기에서 구해냈다는 이례적일 정도로 후한 평가를 받았다.

도시공사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도의회 이재준 기획재정위원장조차 “천문학적인 부채에 허덕이던 도시공사를 건실한 지방공기업으로 재탄생시킨 전문경영인”이라고 최 사장을 치켜세울 정도였다. 

그러나 최 사장이 임기를 6개월 여 남겨두고 돌연 사임하면서, 남 지사의 압력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재준 의원은 “이런 분(도시공사를 위기에서 구해낸 전문경영인)을 보장된 임기(3년) 도중에 돌연 물러나게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도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최근 남경필 지사가 대권행보에 힘쓰면서 인사를 비롯한 도정 곳곳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번 급작스런 인사가 측근들의 이해와 맞물린 인사라는 언론에 떠도는 기사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 2015년 8월 행자부가 주는 지방공기업 상을 받던 날 모습. 사진 오른쪽이 경기도시공사 최금식 사장.
배수문 의원은 “3년 임기가 보장된 산하기관장을 임기도중 특별한 사유 없이 경질하는 것은 임기보장 제도 자체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며, 노동법에도 위배되는 행태”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또 “무엇보다도 대선경선에 뛰어든 남 지사가 도 산하기관 중 가장 많은 인력과 예산을 운용하는 기관장을 무슨 이유에서 경질시키려는 것인지 납득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의회가 최 사장의 돌연 사임을 두고 납득할 수 없는 ‘경질’이라고 비난하고 나서며, 차기 사장 인사 청문회 보이콧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재준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거친 기관장을 의회와 어떤 교감도 없이 맘대로 경질하고 선임하는 인사라면 시간낭비에 불과한 도시공사 인사청문회를 의회가 다시 진행할 하등의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격앙된 표현을 감추지 않았다.

배수문 의원은 “새로 취임하게 될 사장은 대선에 도전하는 남 지사의 거취에 따라 임기가 1년 남짓에 불과한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최 사장보다 능력 있는 인사가 공모와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까지 사장으로 오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까지도 최금식 사장의 사임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최 사장의 선택이 아닌 ‘경질’한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도시공사는 최근 연천과 하남, 안양에서 신규 사업에 착수했거나, 착수 예정이라며 신사업에 높은 의욕을 보였다.

14일부터 열리고 있는 도의회 임시회에는 안양냉천 주거환경사업과 고양 방송영상 문화콘텐츠밸리사업을 위한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준 의원은 “(신규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최고 경영자를 갑작스럽게 경질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도를 추궁했다. 

최금식 사장은 남경필 지사의 연정제안으로  도의회의 엄격한 청문(도덕성 비공개 청문 1회, 2차에 걸친 공개 청문)을 거쳐 지난 2014년 9월 16일 임명됐다.  

논란은 커지고 있지만 도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