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이전 둘러싸고 불길 커지는 화성시와 수원시의 갈등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선정 소식에 분노한 화성시민들이 28일 수원시청으로 몰려와 수원시를 규탄하는 범시민대회를 열었다.

화성시 서쪽 지역이 중심이 된 각 마을 주민 100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경 수원시청 정문과 도로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는 올림픽공원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우리는 수원전투비행장의 화성 이전이 불가함을 천명하고자 여기에 왔다”며 동시에 수원시를 향해 ‘파렴치하고 몰염치’하다는 단어를 써 가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국방부가 9개 이전가능 후보지를 발표하기도 전에 수원시가 ‘화옹지구’를 특정해 발표하라고 (국방부를) 여러 채널을 통해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받는 피해를 이웃에 고스란히 전가할 수밖에 없는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을 두고 법이 정한 지자체 협의절차마저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또 “그동안 수원시의 행태는 파렴치하고 몰염치했다”고 비난했다. 수원시가 수원군공항을 화옹지구로 이전시키기 위해 화성지역의 여론을 왜곡하거나 조작하려 한다는 비난이었다.

주민들은 “화옹지구가 예비후보지로 선정되기도 전인 지난해 말 수원시 공무원이 화옹지구에 와서 뜬구름잡는 경제유발 효과를 마치 확실한 사실인양 왜곡하고 주민을 선동하는 세 차례의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원지역 경기도의원과 시의원이 화성시화옹지구군공항유치위원회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격려하고, 군공항이전수원시민협의회가 화성시에서 계속 서명운동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면서 “화성 매향리는 미군폭격장으로 지난 55년 간 고통을 받아 왔다. 그로 인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며 “수원시가 계속해서 화성시로의 군공항 강제이전을 상생발전이라고 말한다면 결코 두고 볼 수 없다. 매향리 앞에 전투비행장이 오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주민들은 이어 “화성시는 하나다. 분열되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가 돼 수원전투비행장의 화성 이전을 막을 것”이라며 수원시에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 추진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모여든 화성시민들은 수원군공항이전을 앞장서서 주도하고 있는 수원연고 김진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국방농단을 즉시 중단하라”며 압박했다.

이날 시위현장에는 김 의원의 보좌관들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날 수원시청에 들르기에 앞서 국방부에 먼저 들러 화옹지구 예비후보지 선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