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에서 살처분 매몰된 가금류 현황.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가 휩쓸었던 경기도지만, 지난 2010년~2011년 구제역 사태 당시처럼 침출수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I로 도내에서 살처분 매몰된 가금류는 20일 오전 7시 현재 기준 13개 시군, 202개 농가에서 총 1573만 7000여 마리.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10개 시·도 41개 시군 821개 농가에서 3313만 4000여 마리가 살처분 매몰됐다.

전국에서 살처분된 가금류의 절반 가까이가 경기도 지역에 매몰된 것이다.

이 때문에 몇 년 전 구제역 파동 때처럼 매몰지 주변의 침출수 문제 등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당시만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구제역·AI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살처분된 가금류는 대부분 닭으로, 마리 수는 많아도 지난 구제역 당시 매몰된 돼지나 소처럼 부피가 크지 않다.

또 환경오염 등을 막기 위해 현재는 땅에 통을 묻고 그 안에 가금류를 묻기 때문에 침출수가 발생할 여건이 아니다.

재난본부 관계자는 “이번 AI로 살처분 매몰된 가금류는 대부분 닭이다. 몇 몇 대규모 산란계 농가를 제외하면, 다른 곳은 매몰된 마리 수도 많지 않다”며 “또 요즘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통에다 묻기 때문에 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 걱정은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환경문제에 가장 관심을 쓰고 있다. 매일 매몰지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데 환경오염에 관한 민원은 아직 없다”며 우려를 불식했다.   

통 속에 있는 살처분 가금류는 3년 동안 묻어 두었다가 이후 바이러스 검사 등을 하고 안전성을 확인하면 거름 등으로 사용된다고 도는 밝혔다. 

현재 경기도에는 평택 202만 2000여 마리, 포천 273만 5000여 마리, 안성 293만여 마리, 이천 268만 5000여 마리, 여주 221만 9000여 마리, 화성 141만 2000여 마리 등 13개 시군에 모두 15737만 7000여 마리 가금류가 AI로 살처분 매몰됐다. <그림 참조>

경기도에서는 오늘(20일) 기준으로 26일 동안 AI 추가 발생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