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남경필 지사, 오른쪽 이재명 시장.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대선출마자들에 대한 주요 여론조사에서 줄곧 지지율이 1% 중반 대에 머물고 있는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공식출마선언을 할 때까지만 해도 남 지사는 애써 그 의미를 축소했다.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접어들고 각 정당의 후보 윤곽이 좁혀지면 달라질 것이란 얘기였다.

그러나 바른정당의 지지도마저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며 문제가 심각해졌다. 

초라한 지지율도 문제지만, 외면 받고 있는 당을 보면 이러다가는 대선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지지율 1%대에서 정체...차기 대선후보 중 지지도 최하위

남경필 지사의 지지도는 각 정당의 주요 대선 후보들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리얼미터 2월 2주차 대선출마자 주간집계 여론조사(2월6일부터~10일까지 조사)를 보면 남 지사는 조사 후보들 중 지지율 최하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등록 조사결과 참조>

이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2.9%,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가 16.7%,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3%,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9.5% 지지율을 보였다.

이어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이 7.8%,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3.9%,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한 손학규 전 의원이 3.2%,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8,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가 1.8%였고, 그 다음이 지지율 1.5% 남경필 경기지사였다.

여론 조사 대상에 포함된 10명의 차기대선 후보군 가운데 지지도 꼴찌를 나타낸 것이다.

남 지사는 리얼미터 2월 1주차 집계보다 지지율이 0.2%가 올랐지만, 바른정당 창단 당시부터 여전히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흥미롭지만 남 지사에게는 안타까운 조사결과도 나왔다.

뉴스1 의뢰로 엠브레인이 전국 만19세~69세 기혼 여성 1026명을 대상으로 이달 6~7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 지사는 ‘대한민국 엄마들의 행복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대통령 후보’ 조사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조사대상 8명 가운데 문재인, 안희정, 황교안, 안철수, 이재명, 유승민, 심상정, 그 다음이 남경필 지사였다.

그나마 차기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남 지사의 순위가 바뀐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바른정당 지지도 하락까지 겹쳐...이재명 돌풍까지 부담 

창당효과를 보지 못한 바른정당의 지지도 하락은 남 지사에게 더 심각한 위기감을 일으키고 있다. 

리얼미터 2월 2주차 주간집계 여론조사에서 바른정당은 정당지지율 5.6%로 주요 5개 정당 가운데 가장 지지를 받지 못했다. 

같은 기간 동안 민주당은 43.8%, 자유한국당은 14.5%, 국민의당은 11.6%, 정의당은 6.8% 지지율을 보였다. 바른정당은 8.3%로 나타났던 2월 1주차 조사 때보다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바른정당은 대한민국 모든 지역, 연령층, 이념성향에서 일제히 지지도가 이탈했는데, 리얼미터 조사에서 6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남 지사의 대권도전이 결국 자신에게 득보다는 실을 가져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역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대선 국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비교된다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이 시장은 대선지지도 조사에서 남 지사를 크게 앞서며,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로서도 자리를 굳건히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바른정당은 지난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지사와 유승민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시간 토론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기각된다면, 탄핵을 추진한 책임을 지고 의원들이 총사퇴 하겠다”는 배수의 진을 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