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남경필 지사(오른쪽). 그의 탈당으로 경기연정이 위태로울 전망이다. 왼쪽은 남 지사와 함께 탈당한 김용태 새누리 의원.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새누리 탈당으로 2기에 들어선 경기연정이 위태롭게 됐다.

연정파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간신히 파국을 피한다하더라도 정상궤도에서 벗어나 변칙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기도의회 새누리당이 22일 남경필 지사의 탈당을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경기연정’에서도 손을 뗄 것임을 시사했다.

도의회 새누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남경필 지사와 함께 수많은 위기를 헤쳐 온 52명의 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작금의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자기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위해, 도민을 외면하고,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걷겠다는 결정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불과 20여 일 남은 예산안 심의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탈당을 결행하는 것은 당을 떠나 1300만 도민의 신의를 저버린 일이며, 도민을 위한 도정을 외면하는 모습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연정 관련, “연정을 제안하고 연정의 닻을 올린 남 지사가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상, 새누리당은 경기연정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후 경기연정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새누리가 말한 ‘중대 결정’은 남 지사의 핵심 정책인 ‘경기연정’에서 사실상 손을 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면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경기연정을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더민주는 “박근혜 대통령의 작금의 심각한 국기문란 행위에 대한 비판과 함께 자신이 몸담은 정당을 탈당한 남 지사의 고뇌에 경기연정 파트너로서 연민을 느낀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남 지사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약속한 경기 민생연정을 도민을 위해 변함없이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민주의 입장은 그렇지만, 경기연정이 남 지사를 주축으로 한 새누리와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더민주의 협의라는 것을 감안할 때, 새누리가 연정합의를 파기한다면 경기연정은 지속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가 입장을 바꿔 연정을 이어간다고 하더라도, 도집행부를 대표하는 남 지사의 이탈로 2기 경기연정은 앞날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남 지사의 22일 오전 전격 탈당 선언 이후 경기연정이 위태롭게 되자 정기열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남 지사와 도의회 양당을 향해 연정합의 이행을 당부했다.

정 의장은 남 지사에게 “탈당여부와 상관없이 흔들림 없이,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도정에 힘써 산적한 현안들을 풀어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의회를 향해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도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는 경기도 연정을 위해 혼란을 초래하는 일을 피하고 합의서를 바탕으로 연정의 기조를 계속 유지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