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경기도의 아들 남경필이 대한민국의 딸 박근혜 지켜내겠다” 과거 발언 돌출

▲ "박근혜 지켜내겠다" SNS에 퍼지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사진.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내가 이러려고 박근혜 대통령 지키겠다고 했나...자괴감 들어’

요즘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심정을 헤아려본다면 아마도 이 같을 것이다.

남 지사의 대권 도전에 비상이 걸렸다.

최순실 스캔들로 정부와 여당의 주가가 폭락한 것도 심각한 타격인데,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듯한 남 지사의 발언이 누리꾼 사이에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것.

현재 SNS 상에서 퍼지고 있는 한 장의 사진(위)이 논란을 몰고 왔다.

이 사진에는 “경기도의 아들 남경필이 대한민국의 딸 박근혜를 지켜내겠습니다”라는 남 지사의 발언이 담겨 있다. 

2014년 5월 지방선거 당시 동영상 뉴스를 캡처한 이 사진은, 남 지사가 최근 연일 SNS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을 비난하며 거리두기를 하면서부터 나타났다.

남 지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 정권이 나라를 파탄지경에 이르게 한 참담한 현실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다”며 “위대한 국민이 이뤄낸 평화로운 명예혁명(광화문 촛불 집회) 앞에 한없이 죄스럽고 부끄러운 마음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지 않았다는 것이, 친박 주류가 아니었고 잘 몰랐다는 것이 결코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면서 “이제 남은 일은 단 한 가지밖에 없다. 국민의 뜻을 고스란히 받드는 것”이라고 했다. 

13일에는 “국민은 마음속에서 이미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지웠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분명히 답해야 한다. 대통령은 2선 후퇴하고 이정현 대표는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이달 4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분노한 대다수 국민들은 스스로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 지사는 최순실 스캔들이 불거지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자세한 내용은 아래 관련 기사 - '남경필, 연일 SNS 글 올리며 朴 대통령과 선 긋기'>

남 지사는 지난 7월 대구 경북대학교 강연에서 ‘대통령에게 누님이라고 불러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무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박 대통령을 당대표로 밀어올린 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라며, “오래 전 일이지만, 그때 가끔 폭탄주하면서 사석에서 그런(누님) 이야기를 편안하게 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에게 애국, 사심 없음을 배우고 싶다. 주변에 부패가 없고 누가 봐도 사심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SNS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위 사진은 결국 남 지사의 앞뒤 태도 변화를 꼬집는 사진이다.

누리꾼들의 댓글도 하나 같이 ‘같이 아웃~’, ‘태세전환 쩝니다’, ‘ㅋㅋㅋㅋㅋ’, ‘당신 같은 아들 없다’ 등 냉소적이고 비꼬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뉴스에 보도할 수 없는 인신공격성 비난 글도 상당하다.

더욱이 남 지사는 청와대의 압력, 혹은 정부와의 유착으로 차은택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K-컬처밸리 사업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는 상황.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대선 레이스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남 지사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