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유럽 4개국과 주요 지방정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 활성화 협력 기반을 다졌다.

경기도는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남경필 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도 대표단을 꾸려 이탈리아, 독일,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등 유럽 4개국을 방문했다. 

경기도는 방문단이 방문국들과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8일 밝혔다.

남 지사는 유럽 방문 성과에 대해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독일 바이에른 주 등 유럽의 중요한 지방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특히 청년실업문제와 경제 활성화 부분에 대해 국제적인 기반을 놓게 된 것이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남 지사는 또한 이번 방문 일정 가운데 연정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한국 정치현실과 국민요구를 반영한 한국형 연정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총선 이후에 국민들은 정치권의 협력을 바라고 계시다. 이를 제도적으로 이뤄낸 것이 독일 연정”이라며 “국민들의 협력하라는 뜻을 제도화 할 수 있도록 독일에서 연정 제도의 뿌리를 배운 것이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자동차 테스트베드 등 4차 산업혁명의 집적 도시로 조성할 예정인 판교제로시티를 주요 지방정부와 기업에 소개하는 기회도 가졌다.

남 지사는 “판교에 자율자동차차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데, 이곳에 BMW, 아우디 등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가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들을 만나 참여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제안했으며, 앞으로 많은 참여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독일 현지시각 2일 오후 일제아이그너 바이에른주 부총리 겸 경제장관과 양 지역간 경제협력 MOU를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독일 대표 연방주 바이에른과 경제우호협약 체결

경기도 방문단은 독일 연방의 정치 경제 중심지역 가운데 한 곳인 바이에른주와 양 지역 간 ‘경제우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남 지사는 2일 오후 4시 바이에른주청사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유럽의 중심인 독일 바이에른을 통해 유럽에 진출하고 싶다. 바이에른을 경기도의 유럽본부로, 경기도를 바이에른의 동북아 본부로 삼자”고 제안했다.

일제 아이그너(Ilse Aigner) 바이에른주 부총리는 “바이에른은 자율주행자동차뿐 아니라 바이오, ICT 분야에서도 유럽 최고이며, 지리적으로도 유럽 중심인 만큼 경기도의 유럽 진출에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도와 바이에른주는 산학연 R&D분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와 ‘베르크1 바이에른(WERK1 Bayern)의 협력을 통한 스타트업 네트워크 활성화, 자동차, ICT, 신소재, 바이오, 창조산업 등 양 지역 간 경제협력을 확대한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탈리아 현지시각 2일 오전 이탈리아 피렌체 소재 토스카나 주청사에서 모니카 바르니(Monika Barni) 토스카나주 부 주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와 청년 일자리 창출 상호 협력키로

앞서 남 지사는 2일 오전 9시 이탈리아 피렌체 소재 토스카나 주청사에서 모니카 바르니(Monica Barni) 토스카나주 부지사와 면담을 갖고 양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했다.

특히 토스카나주가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년 일자리정책인 ‘지오바니 시 프로젝트(Giovani SI Project, 청년 예스 사업)’와 경기일자리재단 간 협업 가능성을 열었다.

2011년 도입된 지오바니시 프로젝트는 교육과 고용을 연계하고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청년 일자리 정책이며, 특히 인턴십의 경우 참여자의 40% 이상이 취업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 지사는 “한국도 청년실업이 사회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이다.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경기일자리재단을 준비 중인데 지오바니 시 프로젝트와 정책교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바르니 부지사는 경기도의 다양한 경제 분야에 큰 관심을 나타내면서 이번 면담을 계기로 도와 경제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도는 곧 경제협력 실무단을 파견하는 등 양 지역 협력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가 불가리아 현지시각 4일 오전 로센 플레브넬리에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불가리아와 경제·문화·외교분야 협력 강화 기반 다져

불가리아와도 경제, 문화, 외교 등 다각적인 협력 강화 기반을 다졌다.

남 지사는 현지시각 5월 4일 오전 9시 30분 불가리아 대통령궁에서 로센 플레브넬리에프(Rosen Plevneliev) 대통령을 예방했다.

남 지사는 “두 나라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주변국의 침략 등 어려움을 훌륭하게 극복하고 정치 경제적으로 성장을 이뤄낸 공통점이 있다”면서 “앞으로 과학기술 등 경제 분야를 비롯해 문화, 외교 분야도 더욱 두터운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플레브넬리에프 대통령은 남 지사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하고, “최근 EU 국가들과 포괄적 경제협력을 확장하고 있는 한국이 앞으로 불가리아와의 협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면서 “불가리아는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 센터가 되기 위해 문을 활짝 열겠다”고 강조했다.

불가리아 수도인 소피아시와도 스마트시티 등 하이테크 산업을 비롯해 교통, 문화, 관광 등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남 지사는 불가리아 대통령 예방에 이어 요르단카 판다코바(Yordanka Fandakova) 소피아시장과 면담을 갖고 “한국과 불가리아의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경기도와 소피아시의 실질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소피아시가 하이테크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경기도 기업의 유럽진출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다코바 시장은 “소피아시는 문화유산 보존과 함께 대중교통 현대화, 무역센터 건립과 투자청 신설을 통한 투자유치 등에 주력하고 있다”며 “소피아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기도와 다각적인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남경필 지사, 제론 라가드 총괄 부사장, 조청식 용인 부시장.
글로벌 상용차 기업, MAN트럭&버스사로부터 1천만 달러 투자유치 협약

경기도는 유럽의 대표적인 상용차 및 운송 솔루션 기업인 독일 엠에이엔 트럭앤드버스社(MAN Truck&BUS, 이하 MAN사)로부터 1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도 거뒀다고 전했다.

남 지사는 현지시각 3일 오후 4시 30분 독일 뮌헨 MAN사 본사에서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MAN사는 1천만 달러를 투자해 기존 서울에 위치했던 한국 본사를 용인시 하갈동으로 확장 신축 이전하고 직영 기술 서비스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제론 라가드(Jeroen Lagade) MAN사 총괄부사장도 “협약을 계기로 고객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MAN사의 성장뿐 아니라 경기도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한국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세계 일류 자동차 기업에 판교 제로시티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세일즈

판교 제로시티에 추진 중인 오픈플랫폼 기반의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에 세계적 자동차기업인 BMW와 아우디, 벤츠 등의 참여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남 지사는 현지시각 3일 오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컨설팅 기업 롤랜드버거(Roland Berger) 본사를 방문해 자율주행차 전문가 간담회를 갖고, 이어 BMW 본사를 방문해 판교 제로시티 자율주행자동차 테스트베드를 소개했다.

남 지사는 BMW 자율주행차 관계자들에게 “판교제로시티 자율주행차 테스베드는 지방정부라는 공공이 만드는 오픈플랫폼이다. 그 의미는 누구든지 올 수 있고 비용은 공짜라는 것이다”라며 “실제 도로에 가까운 환경을 제공할 것이며,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들어 판교제로시티를 자율주주행자동차 관련 산업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는 대표단 독일 방문 일정과 별도로 아우디, 벤츠, BMW 본사에 자율주행차 전담팀을 파견해 경기도 자율주행차 테스트 베드 구상을 소개하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의견도 수집했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시와 문화관광 교류 방안 논의

남 지사는 5일 오후 6시 30분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안드로 블라후시치(Andro Blalhusic)시장과 만나 양 지역 간 문화 관광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남 지사는 이 자리에서 두브로브니크시의 도시 보존 경험을 공유하고, 수원 화성 등 도내 문화유산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아울러 최근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는 한국 관광객에 대한 안전도 부탁했다.

두브로브니크시는 아드리아 해안을 따라 축조된 1.94km 길이의 두브로브니크 성벽 안팎에 위치한 구시가 전체가 지난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두브로브니크시는 1667년 지진과 1991년 유고내전을 겪으면서도 도시를 유적지와 주거지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성곽도시로 관리해왔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3년 방영된 <꽃보다 누나>를 계기로 매년 방문객이 늘어 지난해 35만 명이 크로아티아를 방문했으며, 이 가운데 4만6천 명이 두브로브니크를 찾았다.

▲ 남경필 지사(오른쪽)가 한스자이델 재단 우르줄라 뮌히 이사와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우르줄라 멘레 이사장.
남 지사, 한국형 연정 시스템 도입 필요성 강조

남 지사는 현지시각 3일 오전에 독일 뮌헨 한스자이델재단에서 연정 전문가와 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 정치 현실과 국민의 요구를 잘 결합한 한국형 연정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안보, 통일, 경제구조 문제 등 힘을 다모아도 풀기 어려운 난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의 정치를 하라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주신 명백한 메시지이다. 우리의 정치현실과 국민 요구를 잘 결합시킨 한국형 연정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우르즐라 뮌히(Ursula Münch) 교수는 독일 연정 도입 배경을 설명하고 “지금도 독일은 연정이라는 테마가 핫 이슈다. 연정은 서로 다른 상대들이 같이 정책을 고민하고,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하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르줄라 멘레(Ursula Mannle) 한스자이델재단 위원장은 “선거 과정에서 심하게 논쟁했던 특정 정책이 연정 협상과정에서 약화되면서 민심이 이반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연정을 맺는다는 게 지금은 굉장히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독일의 상황을 전했다.

‘경기연정’은 민선 6기 하반기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과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 김현삼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태길 새누리당 대표 등 경기연정 핵심인사로 구성된 대표단도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지에서 ‘연정 연수’를 다녀왔다.

대표단의 이번 유럽 방문은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 국가의 연정 제도와 운영사례를 학습해 경기 연정을 성숙하게 정착시키기 위해 추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