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회장이 부녀회장단 모임에 안민석 의원 부르고 식사비용 계산

▲ 곽상욱 시장(아래줄 오른쪽에서 4번째)과 안민석 의원(곽 시장 오른쪽 옆)이 5일 오산노인회 회원 등과 생고기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오산시가 또 다시 관권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백발회’ 스캔들이 이번 4.13 총선에서도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안민석 국회의원과 곽상욱 오산시장이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지역 유력인사들과 부적절한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5일 대한노인회 오산시지회 회원 등과 시내에 위치한 생고기 집에서 식사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식사 자리에는 곽 시장과 안 의원을 포함해 문영근 시의회 의장, 송영만·조재훈 도의원, 손정환 시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과, 오산노인회장 등 지역의 ‘어른’들이 참석했다.

인원은 총 20여명이 모였고 이들은 점심때인 오후 12시경부터 생고기와 소주를 곁들여 식사를 함께 했다.

선거정국에서는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거나, 제3자를 통해 식사를 대접하는 행위도 엄격하게 제한된다.

총선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는 “사실상 안 의원이 선거국면에 지역의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린 것 아니냐. 자리를 누가 마련했는지 알아봐야 한다. 곽 시장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측근들이 부정선거운동으로 구속됐다. 곽 시장은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는 안민석 의원을 제외하고는 다른 총선 출마 후보들은 초대를 받지 못했다.

식사 분위기는 그러나 중도에 급속히 냉각됐다. 

국민의당 출마를 선언한 최웅수 예비후보가 전통시장에서 선거운동을 벌이던 중 현장을 방문하자, 참석자들은 적지 않게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선거법 위반 관련 식사비용을 누가 계산 했는지가 가장 의문이다.

식당 주인은 “일행 21분이 각자 1만2천원씩 걷었다. 그렇게 해서 25만2천원을 현금으로 계산했다”고 주장했다.

누가 이 자리를 어떤 목적으로 마련했는지도 해명해야 할 문제다. 

곽 시장이 본격적으로 안 의원의 선거 돕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곽 시장은 그러나 이를 부인했다.

곽 시장은 5일 “(설을 앞두고) 매년 노인회장님이 고생한다고 자리를 마련해 식사를 해왔다. 그래서 저희들이 참석해서 따뜻한 덕담을 듣는 자리였다”며 “노인회장님이 매년 주최하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반면 제6대 하반기 시의회 의장을 지냈던 최웅수 예비후보는 “의장을 지내던 시절까지만 해도 오산노인회가 마련하는 그런 자리는 없었다. 선거용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에 대한 관권선거 의혹은 또 있다.

지난달에는 오산새마을회 부녀회장단과 안민석 의원이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산새마을 회장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갈빗집에서였다.

다른 총선 후보 등은 오산새마을이 안 의원을 돕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오산새마을 이모 회장은 “그날 부녀회 회의를 했다. 안 의원과는 같이 테니스를 치는 사이다. 안 의원이 그날 우리 가게에서 식사를 한다고 해서 그럼 이왕이면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해서 참석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모 회장은 이날 식사자리에 참석한 부녀회장은 6명 정도이고 회의 후 이어졌던 식사 비용은 본인이 계산했다고 말했다.

오산새마을은 이일로 경기도새마을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 관권선거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였다.

안민석 의원, 오산노인회 회장과는 전화연결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