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태영 수원시장.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화성시공동형종합장사시설(가칭 함백산메모리얼파크) 처리 문제를 놓고 수원시가 한때 심각한 수준의 내분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동근 수원제1부시장과 김영규 기획조정실장은 화성시의 함백산파크 조성을 반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이재준 제2부시장은 김 부시장과 김 실장에 맞서 수원시가 함백산파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대외적으로 분명히 하기를 원했다.  

이들은 한 자리에 모여 이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미디어와이 지난기사 참조. 아래)

그러나 ‘설전’ 정도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편을 나눠 서로 ‘싸웠다’고 할 만큼 당시 상황은 심각했다. 신뢰할만한 정보에 따르면 수원과 화성시 관계자들은 당시 상황을 그렇게 전했다.  

수원시가 국토부에 함백산파크 조성을 반대한다는 공식입장을 전하기 전 염태영 수원시장실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염태영 시장은 결국 이 부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 일이 있고 얼마 후, 수원시는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시가 함백산파크를 반대한다는 공식입장을 알렸다. 서수원권 주민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 가라앉는 순간이었다.  

또 내년 총선에서 서수원권 출마가 유력하다고 소문이 파다한 이 부시장 입장에서도 큰 짐을 내려놓는 순간이었다.

“총선 출마하는 이재준 부시장 편 들어준 것 아니냐? 그렇다면 위험한 선택”

염태영 시장이 이 부시장의 편을 들어준 데에는 “염 시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이 부시장의 입장을 고려한 것 아니겠느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수원 정가 쪽은 물론이고  화성시 쪽에서도 퍼져 있는 입소문이다. 공공연한 비밀로 통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지역 언론인은 “그 말이 사실이라면 수원시정을 놓고 위험한 도박을 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선 당장 수원군공항이 화성으로 이전하게 될 경우, 수원은 화성시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수원 쪽에서 나오고 있다.

그 대가로 화성시로 들어가는 막대한 이전비용을 추가로 지원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 주장은 그렇지만, 수원시는 일단 국토부의 함백산파크 조성을 위한 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 승인 의견조회에 대해 “입지선정 과정의 절차적 문제와 갈등조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인접한 수원주민에 대한 사전 동의 절차 미이행 △국도39번 및 42번 도로의 상습 정체문제 △그린벨트지역 및 생태보존가치가 높은 서식지의 훼손문제 △경기도의 화장장 수요 시급성 여부 △갈등조정위원회의 불공정한 운영 등 서수원권 주민들이 주장하고 있는 반대이유를 그대로 수용했다.

경기도 조사에 의해 위험이 없다고 판명된 이전의 환경오염 문제 등 가장 중요한 과학적인 이유는 빠져 있다.

화성시 입장에서는 경기도 중재 아래 수원시가 이전 갈등협의 과정은 다 진행해 놓고 이제 와서 실질적인 반대 명분 없이 ‘내부사정’에 따른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덧붙여서 염 시장이 결국 서수원권 지역에서 총선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이 부시장을 지원한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하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염 시장은 서수원권 주민들의 계속되는 압박에도 불구하고 화장시설은 공익시설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경기도의 갈등협의 과정에서 중립입장을 고수해 왔다.

곧바로 반격 나선 채인석 시장...수원의 100년 대계, 생각보다 대가 클 수도

수원시의 갑작스러운 일격에 화성시는 곧바로 카운터를 날렸다.

지금 당장 충격을 받은 쪽은 화성시지만 앞으로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 쪽은 수원시가 될 확률이 높아졌다.

염 시장의 위험해 보이는 선택은 결국 화성시의 거칠고 격앙된 반발을 불러왔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채인석 화성시장이 직접 진두에 서서 수원시의 행정을 비난했다.

채 시장은 이달 7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수원군공항의 화성 이전이 결정될 경우 “모든 것을 걸고 저항하겠다”며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채 시장이 수원군공항 이전 ‘절대불가’를 선언하면서 이제 관심은 오는 10월 예정돼 있는 수원군공항 이전후보지 발표에 쏠리고 있다.

국방부가 이전 후보지 중 한 곳으로 화성을 선택할 경우, 수원의 악몽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 화성 축성 이래 수원역사 최대 사건이라는 수원군공항 이전이 불투명해 질 수 있는 불길한 조짐이다.

이 부시장이 국회에 진출하면 수원시정의 파트너로 삼겠다는 염 시장의 선택이 앞으로 수원시에 어떤 득실을 가져올지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