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가족사진 남기는 곳, 수원 ‘사랑이야기’ 스튜디오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거리마다 사진을 찍는 스튜디오는 넘쳐나지만 ‘가족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곳은 얼마나 될까?

의외로 극히 드물다. 가족사진은 촬영하기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의 시설적인 면은 뒤로하더라도 누가 촬영하는 가에 따라 그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전문 사진가라 하더라도 아무나 찍을 수 없는 것이 가족사진이다.

거리에 베이비 전문 스튜디오는 넘쳐나지만 가족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곳은 찾기 힘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가족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스튜디오 '사랑이야기' 수원조합 장성헌 대표.
  
수원에서 단 한 곳, 가족사진·앙콜웨딩 전문 스튜디오

수원역 인근 고등동에 위치한 사진 스튜디오 ‘사랑이야기’는 그 이력이 매우 특이하다. 가족사진과 노년부부를 위한 앙콜웨딩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스튜디오로 손님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다.

왜 이곳에서 찍는 가족사진이 특별한 것일까?

스튜디오 벽면에 걸려 있는 가족사진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사진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이곳의 사진은 뭔가 특별한 느낌이다. 마치 한 폭의 미술작품을 보는 듯하다.

가족사진은 가족 한사람 한사람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사진의 구도가 달라지고, 사진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빛의 조절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진다.

가족 구성원이 여러 명 일수록 사진의 원근감이나 색의 조화, 가족들의 배치, 전체적인 구도를 잡는 것이 까다로워진다. 사진을 예술로 완벽히 이해하는 사람들만이 최고의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사진을 찍는 일이 직업인 프로 사진작가는 많지만 가족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힘든 이유다.

‘사랑이야기’ 장성헌 대표는 “사진은 빛에 의해 그려지는 그림”이라면서 또 “사진속 이야기를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신랑 신부의 사진을 찍는다면 사진가는 사진에 들어갈 ‘사랑’을 찍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가족’이 만들어 내는 특별한 ‘가족사진’

‘사랑이야기’ 스튜디오는 사진협동조합이다. 전국에 모두 11곳의 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사랑이야기’ 스튜디오가 특별한 이유는 저마다 개성을 가진 11곳의 개성과 장점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수원 ‘사랑이야기’는 조금 더 특별하다. 그 이력을 보면 왜 이곳에서 만드는 가족사진이 완성도가 높은지 이해가 된다.

이곳 장성헌 대표는 평생을 사진기와 함께 살아왔다. 장 대표는 수원에서는 3~4명 정도 밖에 없는 사진 국가기술 자격증을 갖고 있다.

아마추어 사진작가협회가 아니라 사진을 직업으로 찍는 사람들이 모인 (사)한국프로사진협회 수원시지부장을 지냈고 한국방송통신대학에 사진 강의를 나갔을 정도로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장 대표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 모두가 사진가족이다. 그의 부친 또한 평생을 사진사로 살아왔고 장 대표의 둘째 아들은 서울에서 연예인 전문 포토샵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첫째 아들도 가업을 이어받아 현재 수원 ‘사랑이야기’에서 함께 사진을 찍으며 일하고 있다.

▲ 수원 고등동에 위치한 사랑이야기 스튜디오 전경

앙콜웨딩 사진으로 추억하는 아름다운 부모님

수원 사랑이야기는 가족사진과 앙콜웨딩 사진을 전문으로 촬영한다. 이중에서 특히 앙콜웨딩 사진은 자녀들이 부모님의 회갑이나 칠순 등을 기념해 선물해 드리는 소중한 추억이다.

어려운 시절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노년부부에게는 더 소중한 선물이다. 대가족이라도 이곳을 찾으면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된다.

스튜디오 시설부터 널찍한 배경 공간을 갖추고 있어 가족사진을 찍기에 최적화 돼 있다. 배경공간이 협소한 베이비 전문 스튜디오에서는 제대로 된 가족사진을 찍을 수 없는 중요한 조건이다. 

메이크업과 헤어 아티스트도 남다르다. 이곳과 계약을 맺고 있는 팀장급이나 원장급 경험 많은 아티스트들은 젊은 사람들이 따라올 수 없는 자연스러운 노인화장과 헤어 연출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스튜디오를 찾은 노년 여성의 경우는 그 표정부터가 남다르다.

한껏 예뻐진 모습을 한시라도 빨리 자랑하고픈 마음에 서둘러 문을 나서는 모습은 뒤따르는 가족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좋은 가족사진을 남기려면 발품을 팔아라”

좋은 가족사진을 남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성헌 작가는 스튜디오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비자 팁을 귀띔했다.

발품을 팔아 스튜디오 분위기를 직접 살펴보고 벽에 걸려 있는 사진도 둘러보면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것. 전화로 사진 사이즈의 가격만 물어보고 스튜디오를 고른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장 작가는 “미용실을 선택할 때도 처음 가서 마음에 들면 다른 곳은 못가는 것처럼 사진도 마찬가지다. 사진은 무형의 상품이라 어디서 촬영하는가에 따라 모두 다르다. 좋은 가족사진을 남기려면 반드시 스튜디오를 방문해서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고 체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