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이재준 의원

▲ 이재준 도의원.

경인아라뱃길은 총 18km로 그 중 2.5km만이 경기도 관할로 인천과 협력해 인천에서 총괄해도 될 일이다.

그런데 운영하는 선박을 보면 정반대로 경기도는 27톤급 선박을, 인천은 7.3톤급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는 인천시와  즉각 경인아라뱃길 수난구조대 운영 일원화 협상을 마무리하고 수난구조대를 철수해야 한다.

경인아라뱃길 측은 화물운송량이 올해 2월까지 148만톤으로 예측량의 7.5%에 불과하고, 여객수도 같은 기간 동안 35만명으로 예측대비 22%에 그쳐 복합관광단지로 전환하는 방법을 모색한다고 한다.

경인아라뱃길 사업 추진의 본말이 전도되고 땜질 대응과 혈세만 낭비하고 있는 꼴이 아닐 수 없다.

2013년 9월 도정질문을 통해 받은 자료에는 경인아라뱃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선박들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김포소방서 산하에 수난구조대를 설치해 지난 3월부터 운영중이며 항해사, 기관사, 구조대원 등 총 7명의 소방공무원과 27톤 규모 소방정 1대, 제트스키와 구조보트 각 1대씩 총 3대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또 2013년 6개월간 하루 3척 운항하는 경인운하에 32억 원을 들여 소방용 선박을 건조해 배치한 것은 인력낭비요 예산낭비라며 대책과 책임소재를 대라고 추궁하자 내놓은 실적이 2013년 3월 개소 이후 6개월간 구급 8건, 투신자 구조 4건, 변사자수색 3건, 선박예인 2건 등 총 17건으로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다시 2015년 3월 도정질문을 통해 받은 자료를 통해 운영비를 점검한 결과 75%가 선박 보험료고 나머지가 운영비로 사용되고 있다. 

즉 보험사만 앉아서 돈 벌고 일이 없어 운행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수난구조대가 선박사고 대처뿐 아니라 레저인구 급증에 따른 안전사고, 인근지역 화재·구조활동 등 날로 증가하는 소방수요를 고려 한다”는 설명이다.

안타깝게도 이 말은 인력부족을 호소하는 소방본부가 할 말이 아니며 또한 수난구조대가 할 일이 아니라 육상 119 센터가 할 일이다.

경인아라뱃길은 폭이 좁아 위급 시 잔여 동력만으로도 쉽게 육지에 접안할 수 있으며 화재발생시 소방정이 출동하는 것 보다 소방차가 출동하여 진화하는 것이 더 빠르고 효율적이다.

또 레저인구의 확산에 대비한다는 명분은 “그럼 요트 즐기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부족한 소방인력에도 불구하고 소방관을 7명씩이나 특별 배치하는 것이 옳으냐?”는 질문에 궁색한 변명일 뿐이다.

실패 인정과 대책 마련은 빠를수록 좋다. 경기도는 인천시와 운영권에 관한 협상을 시작하여 관할권을 일원화하고 김포 수난구조대는 해체하며 육상 119 김포센터에서 인명구조용 소형 보트를 운영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다.

수많은 지적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상사고도 없는 곳에 수난구조대를 운영하고 그를 위해 32억을 들인 27톤급 선박을 운영한다는 정책수립은 어떠한 변명을 하더라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2조원을 넘게 투자하고도 실익을 거두지 못하는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이제 두고두고 골칫거리를 안게 되었다. 부천 및 김포 지역 지천의 수위 상승과 장시간 물 흐름의 정체로 홍수 및 수질오염이 예견된다.

정책은 반대의견을 많이 반영할수록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경인아라뱃길 관할권은 인천시로 일원화 하는 것이 좋으며 경기도는 늘어나는 물류 등을 감안하여 김포 119센터 지역 센터를 활용하고 소방정의 다각적인 활용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