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언제까지...퍼줘도 퍼줘도 불어나는 빚더미, 또 다시 시에 손 벌리나

▲ 행정사무감사에서 화성도시공사의 부실경영을 질타하고 있는 서재일 화성시의원.

(기사제공= 화성저널)   화성도시공사의 부실경영이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0일부터 시작된 화성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다.

도시공사는 막대한 부채와 앞이 보이지 않는 사업비전으로 시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얻어맞았다.

의원들이 총체적인 난국을 지적하고 나섰지만, 도시공사는 이번에도 뚜렷한 자구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도시공사 무용론에 점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지난 2008년 3월 자본금 200억 원으로 출범한 도시공사는 전곡해양산업단지 조성과 조암공동주택 사업 등을 벌였지만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빚어져 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회생을 위해 그동안 시로부터 7차례 현물과 현금 1000억여 원을 출자 받기도 했다.

그러나 부채비율은 계속 눈덩이처럼 늘어나 올해 3월 기준 부채비율이 348%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시의회 도시공사 행감장 모습을 요약한다면 도시공사의 대책마련과 무능력을 질타하는 시의원들의 목소리가 한참을 이어졌다.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조병수 의원은 “도시공사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직원들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경영진은 발 벗고 현장으로 뛰어야 할 때”라며 적극적으로 일선 사업현장을 뛰어다니기 보다는 사무실 책상 앞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도시공사 직원들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했다.

서재일 의원 역시 도시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의 저조한 분양률을 지적했다. 도시공사가 벌이고 있는 사업의 비전과 수익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 의원은 “도시공사의 부채감축 현황을 보면 전혀 줄지 않았다”며 “또 문제가 되는 것이 재무개선을 위한 대책도 없다”고 질타했다. 

김혜진 의원은 전곡 해양복합산업단지에 입주 가능한 9개 업종의 수량부족을 지적하며 사업의 현실성이 크게 의심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는 관계 업종이 (주변에) 많이 없는데 산업단지가 활성화 되겠느냐”며 “부산에서 해외로 나갔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다시 국내로 돌아오고 있는 리턴기업을 유치했듯이 우리도 충분한 인프라는 보유하고 있지만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며 지적했다.

의원들의 집중포화가 이어졌지만 답변에 나선 도시공사 신명호 상임이사는 뾰족한 해법을 내 놓지 못했다.

신 이사는 “경영개선을 위해 현재 전문용역업체에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이며 전곡해양산단의 일괄매각, 개별매각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 중”이라며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결방안을 모색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선주 위원장은 “용역연구는 계속해오던 것”이라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해법이 아니라고 질타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우선 연구결과에 따라 최선의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며 감사를 마무리 했다.

또 이날 행감에서는 올해 4월 이승철 사장 퇴임 이후 계속 공석으로 남겨져 있는 사장자리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편 도시공사는 막대한 부채를 탕감할 뚜렷한 대응책이 없는 상태에서 내년도 은행부채 상환시기가 돌아오면 결국 또다시 시에 출자를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