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지방정치의 희망… 중앙정치 눈치 안보는 무소속 재선 의원

▲ 안성시의회 유일한 재선의원 김지수 의원. 김 의원은 정당공천을 거부하고 무소속 후보로 나서 다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중앙정치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기초의원이 얼마나 될까.

지금처럼 정당공천제 하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간혹 그러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중앙정치권의 눈 밖에 났다가는 다음 선거에서의 공천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현실이 못 마땅해 차라리 무소속으로 나서기도 한다.

누구 눈치 안보고 오직 주민의 편에서 일하겠다는 각오로 용기를 내어 나서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무소속으로 선거에서 승리를 기대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외롭고 힘에 부친다. 정당 지지층 없이 오직 인물로만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적지 않은 확신과 신념이 없이는 도전하기도 쉽지가 않다.

기초의원들이 아무리 주민의 편에서 일한다고 목청껏 외쳐도 사실은 다르다. 소신껏 일하기가 쉽지 않다.

주민의 눈치보다는 당장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의 눈치가 더욱 무섭다. 

특히 이번 선거는 무소속 후보에게 불리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많은 유권자들이 팽팽하게 거대 양 정당의 입장을 대변했다.

무소속 후보들은 관심 밖이었다.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길은 유일하게 ‘인물’로 평가받는 수밖에는 없었다.

무소속 후보로 살아남았다면 유권자들이 인정하는 그야말로 인정받는 ‘인물’이었다.

더욱이 기존 기초의원들이 모두 다 물갈이가 된 가운데 홀로 다시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면?

두 말할 필요 없는 이번 6.4지방선거의 주목할 만한 ‘스타’라고 불릴만 하다.

◆‘정당’을 뛰어넘다...유권자가 인정한 ‘인물’

그러한 스타가 안성시의회에 탄생했다. 당당한 여성 시의원이다.

대한민국 지방자치제도의 희망이라고도 볼 수 있는 사례가 안성시의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은 안성시의원 2선의 김지수 의원.

김 의원은 무소속 후보로 이번 선거에 나서 안성시 라 선거구에서 또 다시 당선됐다. 역시 무소속 후보로 나섰던 지난 지방 선거에 이은 또 한 번의 승리다.

김 의원을 제외하고는 안성시의회 의원들은 모두 물갈이 됐다. 안성시의회 민선 6대 의회가 개회한다면 김 의원 말고는 모두가 경험이 일천한 초선 의원들이다.

제5대 안성시의회에는 김지수 의원을 포함해 이동재(한나라), 유지성(한나라), 최현주(통합진보), 박재균(한나라), 이수영(한나라), 이옥남(한나라), 신동례(민주), 유혜옥(민주) 등 모두 9명의 의원들이 활동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김 의원을 제외하고는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공천을 받았던 현역 의원들이라고 하더라도 모두 선거에서 패배했다.

선거에서 살아남은 현역 의원은 김 의원이 유일하다.

특히나 이번 선거에서 당의 공천을 받았던 현역 의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수영 의원(새누리), 이옥남(새누리) 의원 등 뿐이다.

어떤 이유로든 당의 눈 밖에 난 현역 의원들이 공천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공천을 받은 후보라 하더라도 유권자들은 외면했다.

 ◆“인물로 뽑았다” 지방자치의 희망...안성시민의 선택

반면, 김지수 의원의 경우는 입지전적이다. 중앙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시의원을 유권자들이 인정했다는 점에서 큰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기초의회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없는 재원이다.

1979년생 다른 시의원들보다는 어린 나이지만 이력만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곧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학과 졸업했고, 시의회 의원 등록정보에 따르면 K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수를 받았다.

현재 안성 월드천사들 봉사단 간사를 지내고 있고 한국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냈다.

초선의원시절부터 안성시 2010회계연도 결산검사 대표위원과 안성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유권자들이 가장 인정하는 활동은 시의원으로서 활동반경이 크다는 것이다. 또 마음가짐과 능력을 높이 사고 있다. 

김 의원의 이메일 아이디는 ‘안성인’이다. ‘anseongin’이라는 아이디를 쓸 만큼 안성사람이라는 사실에 애정과 자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시민의 요구와 목소리를 찾아다니고 의회에서는 깐깐하고 일 잘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특히 자치단체 안성시의회 5대 시의원 중에서도 조례 제개정에 가장 많이 참여했으며, 인근 지자체 의원들과 비교해서도 전문성이 가장 탁월하다는 인정을 받고 있다.

매사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어 시 집행부가 가장 경계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지수 의원은 “지난 5대 시의회 활동 당시 조례 15건을 대표발의했다. 조례를 새로 만든 것이 9건이다. 시정질의를 할때면 밤새워 공부하기도 했다. 용역을 할때면 내 사비를 들여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점을 시민께서 평가해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무소속의 재선은 깨끗하고 바른 지역정치를 바라는 시민의 희망이, 안성의 변화를 바라는 열망이 모여 이뤄주신 뜻”이라며 “공부하는 의회, 일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