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민석(좌측) 의원과 곽상욱 오산시장. ⓒ미디어와이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집안단속에 애를 먹었던 오산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의 입지가 이번 6.4지방선거를 기점으로 공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곽상욱 시장을 비롯해 안 의원의 측근들이 대거 지역 정가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오산시를 운영해 나가는데 있어서도 안-곽 공조체제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안민석 사단, 오산 정계를 장악하다 

6.4 선거에서 오산 새정치는 시장자리를 포함해 전체 10석의 자리 중에서 모두 7석을 차지했다. 

시장과 도의원 자리는 모두 새정치가 차지했고 시의회도 전체 7석 중 4석을 가져갔다.

이 정도면 오산지역 정가를 ‘장악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새누리당은 시의원 3석을 차지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가장 특징은 그동안 안 의원과 곽 시장에게 반기를 들었던 당내 지방의원들이 전원 물갈이 됐다는 것이다. 이들의 자리는 모두 안 의원의 측근들로 채워졌다.

곽 시장은 선거에서 4만 4261표를 얻어 2만 5708표를 얻은데 그친 새누리당 이권재 후보를 앞도적인 표 차로 누르고 연임을 확정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정권심판론이 큰 역할을 했다. 

시의회의 경우 안 의원과 곽 시장의 측근인 손정환 의원을 제외하고는 구 민주당 인사들이 전원 교체됐다.

안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문영근 후보와 비서관 출신인 장인수 후보가 나란히 당의 공천을 받고 시의회에 새로 입성했다. 당의 추천을 받은 김영희 비례대표도 새정치 의석을 더했다. 

그동안 안 의원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던 최웅수 시의회 의장이나 김진원 전 의장, 최인혜 전 부의장 등은 모두 당을 떠나거나 공천을 받지 못하고 정계진출에 실패했다.

시의회 의석 분포도를 보면 새정치 4석, 새누리 3석이다.

도의원 선거에서도 모두 새정치 후보가 당선됐다. 이들 또한 모두 안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제1선거구는 송영만 후보가 다시 선출됐으며 박동우 전 의원의 자리였던 제2선거구에서는 안 의원의 특별보좌관 출신 조재훈 후보가 당선됐다. 

■ 안민석-곽상욱, 거침없는 공조체계 구축

오산 새정치 진영은 선거를 앞두고 한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심각한 내부분열 때문이었다.

세월호 참사 전까지는 오산 새정치가 이대로 자멸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돌기도 했다.

최인혜 시장예비후보는 당의 공천 방식에 불만을 품고 탈당, 무소속 후보로 나서며 안 의원과 곽 시장을 ‘독선적이고 무능한 세력’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박동우 시장예비후보 또한 당에 대한 불만을 품고 선거 막바지에 전격 탈당해 이권재 새누리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며 충격을 안겼다.

그동안 안 의원에게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던 최웅수 의장은 당의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서며 아예 안 의원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선거일을 얼마 남기지 않고 안 의원이 중심이 된 오산 새정치와의 한 판 승부를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들의 저항이 얼마나 거셀 것인가 궁금증을 낳기도 했지만 결과는 결국 반(反)안민석·새정치 세력의 참패로 돌아왔다.

안 의원과 곽 시장 입장에서는 자의든 타의든 이번 선거를 통해 당내 껄끄럽던 세력을 모두 내보내는데 성공했다.

향후 시정운영 공조에 있어 이들의 더욱 거침없는 행보가 예상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