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바지 악재 속에서도 새누리 이권재 후보 여유있게 따돌려

▲ 재집권에 성공한 곽상욱 오산시장 당선인.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6.4지방선거에서 곽상욱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오산시장에 당선됐다.

곽 후보는 개표 시작과 함께 새누리당 이권재 후보와 최인혜 무소속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곽 후보가 선거 막바지 여러 악재 속에서도 여유 있는 표 차이로 당선된 데에는 오산지역의 20~40대 유권자의 선택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인한 정부 심판론이 오산에서는 확실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도, 反새정치 연대도 뛰어 넘은 곽 당선인

선거일을 앞두고 오산지역 정가는 곽 당선인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를 마냥 확신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권재 새누리당 후보의 돌풍을 조심스럽게 예상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심각한 내부분열 때문이었다.

앞서 최인혜 전 오산시장 예비후보는 당의 공천 방식에 반발해 무소속 시장출마를 선언하며 독자노선을 구축했다.  

곽 당선인과 공천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박동우 전 오산시장 예비후보 또한 최근 당을 떠나 이권재 후보 선거캠프에 전격 합류하며 오산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박 전 후보와 이권재 후보에게 역풍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박 전 후보가 갖고 있는 지지층의 이동도 예상됐다.

안민석 국회의원과 줄곧 대립각을 세웠던 최웅수 오산시의회 의장도 무소속으로 시의원에 출마했다.

새정치연합 공천을 받지 못했던 최 의장은 격앙된 어조로 안 의원과의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최인혜 후보와 박동우 전 예비후보, 최웅수 의장은 안 의원과 곽 당선인에 대항하는 반(反)새정치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공동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권재 새누리 후보는 새정치연합의 분열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선거를 얼마 남기지 않고 박 전 후보의 합류로 극적인 효과도 기대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럽게 나타났다. 
 
다시 선택받은 곽 당선인, 시정 운영에 탄력

오산시민이 다시 한 번 곽상욱 직전 시장을 선택함에 따라 곽 당선인 입장에서는 이후 시정 운영에 탄력을 받게 됐다.

그동안 줄곧 신경이 쓰였던 새정치연합 내부 반발의 목소리도 이번 선거를 계기로 깨끗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에 진입하게 될 새정치연합 인사들 또한 안 의원, 곽 당선인과 ‘코드’가 맞는 인물들이다.

곽 당선인의 재집권 이후 초미의 관심사는 오산펜타빌리지 재추진 여부다.

곽 당선인은 선거를 앞두고 지역 소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사업을 백지화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공식적이고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곽 당선인이 취임 이후 오산펜타빌리지가 재추진 된다면 소상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 주민들의 여론이 어떤 강도와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