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하 봉사·체육·문화·예술 기관단체들이 조직적으로 선거개입 의혹

▲ 오산시 산하 기관 단체가 선거의 중립을 지키겠다고 오산 새정치민주연합 경선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서약서.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오산시가 충격적인 관권·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지역의 봉사, 체육, 문화, 예술계 등이 총 망라된 대형 스캔들이다.

시의 지원금을 받는 시 산하 기관단체들이 곽상욱 현 오산시장의 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돕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들은 다른 시장예비후보의 항의로 오산 새정치민주연합 경선관리위원회에 ‘선거의 중립을 지키겠다’는 각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동우 오산시장 예비후보는 5일 긴급 성명을 내고 “오산시 산하 기관단체와 시의 지원을 받는 민간단체들이 곽상욱 시장의 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돕고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주장을 뒷받침 하기 위해 곽 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오산시자원봉사센터(사) A모 사무국장이 지난달 말경 지인들과 센터활동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혜자들을 대상으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자메시지는 “4월 30일과 5월 1일 새정치민주연합 오산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가 있습니다. 현 오산시장인 곽상욱을 적극 지지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써 있다.
 
박 후보가 제시한 또 다른 의혹은 “현재는 퇴직해서 곽 시장의 선거를 돕고 있는 오산시청 시장비서실 B비서관이 최근 곽 시장의 경선지지를 부탁하는 문자메시지를 다수 유포했다”면서 “B비서관과 C협력관은 공무원 신분이었던 얼마 전까지 곽 시장 입지를 넓히기 위해 권리당원의 입당원서 서명을 받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또 곽 시장이 당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시 산하기관단체의 공신력 있는 인물들을 앞세워 당원들에게 고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에 따르면 곽 시장이 “경기도당 관계자로부터 공천에 내정되었다고 들었다. 경선을 하는 것은 박동우 후보와 최인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을 막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는 것.

박 후보는 “오산시체육·생활체육회 A과장이 직접 이러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다닌 사실을 확인했다”며 “A과장뿐만 아니라 산하단체장들이 이러한 소문을 파다하게 퍼뜨리고 다니고 있다. 직위를 가진 자가 그 직위를 남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오산새마을회를 비롯해 오산시자원봉사센터, 오산문화원, 오산예총, 오산의제21실천협의회, 오산시체육·생활체육회, 오산문화재단, 오산시설관리공단 등 시 지원을 받는 기관단체의 요직에 있는 인사들이 오래 전부터 곽 시장의 경선투표에 표를 행사할 수 있는 당원 확보에 직접 나서는 등 관권 선거를 자행했다는 의혹이다.

박 후보는 “이러한 부정 사례를 여러 차례 적발하고 오산 새정치연합 경선관리위원회에 얼마 전 이의를 제기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서를 요구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참고 넘어가려고 했으나 이후에도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성명 발표 이유를 밝혔다.

실제 이들 기관 단체의 사무국장들은 박 후보 측의 항의가 거세지자 지난 3일 오산새정치민주연합 경선관리위원회에 “본인들은 새정치민주연합 오산시장 경선에서 엄중히 중립을 지킬 것을 서약합니다”라는 각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서는 오산시자원봉사센터, 오산시체육·생활체육회, 오산의제21실천협의회, 오산새마을회, 오산문화원, 오산예술문화단체총협회 등 모두 6곳의 사무국장 사인이 들어가 있다.

박 후보는 “곽 시장의 관권선거로 선거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곽상욱 시장과 이들 단체들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과 중앙선관위,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안전행정부 특별 감찰단에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 곽상욱 시장에 대해서는 시장출마 자진사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