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화성시청, 예산부족 이유로 장비지원 인색… 박 선수 ‘상심’

▲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는 쇼트트랙 박승희 선수.(사진제공 : news1)
(미디어와이 = 서희정·최대호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 3억원이 넘는 포상금을 받게 된 박승희(22·화성시청) 선수가 11만원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일화가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끈다.

이는 지난해 박 선수의 소속팀인 화성시청에서 예산부족을 이유로 국가대표팀 훈련에 필요한 장비를 박 선수에게 제공해 주지 않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있던 박 선수는 훈련에 필요한 11만원 상당 스케이트 부속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 대표팀에 돈을 냈다.

그러자 코치가 “화성시는 국가대표선수에게 필요한 장비도 안 사주냐”며 소속팀의 인색한 지원을 거론했고 박 선수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것.

박 선수를 포함한 화성시청 빙상부 선수들은 이에 앞서 2012년 진행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화성시 측에 몸에 잘 맞지 않아 불편했던 경기복(트리코) 교체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다.

박 선수는 당시 소속팀인 화성시청 빙상부의 파행운영과 시의 인색한 지원 등으로 팀 이적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화는 화성시청 빙상부 소속 선수 부모들이 채인석 화성시장에게 쓴 편지에 기록돼 있다.

이 편지는 당시 각종 비리로 파행을 거듭하던 화성시청 빙상부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 화성시청 빙상부는 지난 2012년 금품상납 요구, 공무원 룸사롱 접대 의혹, 공금유용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감독이 사임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체육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치 올림픽에서 맹활약한 박승희 선수는 국민체육공단의 체육연금 일시금 1억250만원과 대한체육회 포상금 1억2300만원을 비롯해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S-오일 등 후원단체에서 약속한 포상금 8천여만원 등 모두 3억원이 넘는 지원금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