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암 공동주택·전곡항 해양산단 분양사업 표류 불구 자구노력 없어
분양 전담팀 살펴보니 9명중 8명이 비전문가…낙하산 인사도 근무

▲ 내년 10월 준공예정이지만 10%의 저조한 분양율을 보이고 있는 전곡항 해양산업단지. ⓒ미디어와이
◆답 안나오는 핵심사업…지지부진
올해 초 안전행정부(구 행정안전부)의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화성도시공사(사장 이승철)가 이렇다 할 자구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화성시와 화성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 성패가 달려 있는 조암 공동주택 분양사업과 전곡항 해양산업단지 분양사업이 여전히 활기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조암 공동주택 분양사업은 지난해 12월 이미 입주가 시작됐지만 현재 44%의 저조한 분양율을 보이고 있다.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빈집인 셈이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화성도시공사가 최대 주주로 있는 특수목적법인(SPC) (주)조암공동주택개발이 건설사로부터 미분양 아파트 282세대를 사들여 별도 분양을 진행 중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총 635세대 규모 11개동으로 추진된 조암 공동주택 분양사업은 총 1500억원이 투입됐다.

화성도시공사와 경기도시공사가 65%대 35%의 지분율로 공동추진 중인 5300억원대 전곡항 해양산업단지 분양사업도 수년째 지지부진하긴 마찬가지다.

내년 10월 준공 예정이지만 현재 분양율은 10%에 불과한 상태다. 특히 공사는 지난 2011년 6월 이후 현재까지 단 한 건의 분양계약도 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경기국제보트쇼가 킨텍스로 분리 개최 될 예정이어서 해양산단 분양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 사업에 3490억원을 투자한 화성도시공사는 막대한 재정 부담으로 인해 존폐기로에 놓이게 된다.

◆전문가 빠진 마케팅팀…의지 빈약
화성도시공사가 회생불능 상태에 접어들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사활이 걸린 분양사업의 지속된 표류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조암 공동주택 분양과 전곡 해양산단 분양을 총괄하고 있는 마케팅팀에 전문 인력조차 제대로 배치하지 않고 있었던 것.

마케팅팀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팀장은 보상업무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이하 과장급 직원들 대부분도 분양사업과는 동떨어진 이력을 보유한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중에는 채인석 화성시장 선거캠프 출신 인사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사는 자신의 경력과는 무관한 업무인 조암 공동주택 분양·홍보를 책임지고 있다.

팀장 포함 모두 9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분양·홍보 전문가로 영입된 인사는 허모 과장 단 한명 뿐이다. 공사 측의 의지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처럼 공사가 추진하는 굵직한 사업이 줄줄이 좌초위기에 놓이자 공사 내부 분위기 또한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직원은 “회사에 대한 비전을 기대하는 직원들이 많지 않다”며 “올해 들어서만 과장급 이상 직원 5명이 이직 등을 고민하며 사직했다”고 털어놨다.

화성시의회 송재석 의원은 “공사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위기상황을 해결하려는 노력 자체를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해 약 9개월 간 도시공사 조사특위를 진행한 후 이승철 사장에 대한 해임요구안을 낸 것도 이 때문인데 채인석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