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용사들 46명과 故 한주호 준위가 순국한 지 어느덧 3년이 지났습니다. 그날 우리의 젊은 장병들을 보낸 아픔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1,200만 경기도민은 천안함에서 아들, 남편, 형제를 잃은 유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나눌 것이며, 고인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우리 용사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며, 침몰한 천안함 승무원들을 구하러 차디찬 바다 속에 뛰어들었다 순직한 故 한주호 준위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가장 먼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어 온 국민에게 비통함을 안겨준 베테랑 해군 남기훈 원사, 세 딸의 자상한 아빠였던 김태석 원사, 해군 전자 분야의 엘리트로 정 많은 가장이었던 문규석 원사, 음탐분야 전문가로 부하들을 매우 사랑했던 김경수 상사, 해군의 유도무기 분야 엘리트 안경환 상사, 내연분야 최고 전문가로 동료들에게 모범 부사관으로 통했던 김종헌상사, 어린 딸을 마음껏 안고 싶다는 꿈을 끝내 바다에 묻어버린 최정환 상사, 힘든 일일수록 솔선수범했던 민평기 상사, 따뜻한 남편이자 수병들에게는 친형 같았던 정종율 상사, 결혼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사고를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강준 상사, 사병들에게 따뜻한 차를 손수 타주던 자상한 부사관 박석원 상사,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에게 각별한 아들이었던 신선준 상사, 천안함의 해결사로 통하던 임재엽 중사, 천안함 통기 직별장을 맡은 뒤로 단 한 건의 보안 사고도 허용하지 않았던 손수민 중사, 동료들을 목숨처럼 소중히 여겼던 천안함의 천사 심영빈 중사,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던 모범 군인 조정규 중사, 부모님에게는 효자였고 천안함 장병들에게는 든든한 밥을 챙겨주는 어머니였던 방일민 중사, 고향에서 효자로 통하던 똑똑한 군인 조진영 중사, 자상한 수병 차균석 중사, 살 길을 찾겠다며 입대한 지 1년 만에 사고를 당한 문영욱 중사, 어머니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늦둥이 아들 이상준 중사, 후임병들의 어려움을 돌봐주는 친형 같은 존재였던 서승원 중사, 천안함의 가수이자 분위기메이커였던 서대호 중사, 해군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착한 아들 김동진 중사,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이상희 하사, 갑판병으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던 이용상 하사, 장병들의 건강을 챙겨준 자상한 조리병 이재민 하사, 부모에게 잘하는 듬직한 장남이자 솔선수범하는 군인이었던 이상민 하사(88년생), 호텔지배인을 꿈꾸며 학업에 정진했던 집안의 희망 이상민 하사(89년생), 궂은일에는 항상 먼저 나섰던 우애 깊은 친구 강현구 하사, 수원에서 태어난 바다 사나이, 직업 해군이 되려 했던 정범구 병장, 효성이 지극하고 동생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김선명 병장, 힘든 작업에도 활력이 넘치던 웃음 전도사 박정훈 병장, 깔끔한 용모에 인기도 많던 안동엽 병장, 자랑스러운 해군 가족의 일원이었던 김선호 병장, 끝내 교수의 꿈을 펼치지 못한 나현민 상병, 어머니 사랑이 각별했던 조지훈 상병, 철도기관사의 꿈을 꾸던 천안함의 막내로 승선한지 8일 만에 사고를 당한 장철희 일병의 안식을 빕니다.

또한 끝내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 장병들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동료들을 구하려다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이창기 준위, 기관부 장병들에게 아버지처럼 엄격하고 따뜻한 선배였던 최한권 원사, 제2연평해전의 역전의 용사, 진정한 대한민국의 해군 박경수 상사, 소문난 효자로 동료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웠던 박보람 중사, 친구들이 좋아하던 학구파 친구 장진선 중사, 첫 근무지였던 천안함에서 자기계발에도 열정적이던 박성균 중사, 배를 끔찍이 좋아해서 천안함 가스터빈실이 ‘꿈의 무대’라던 강태민 상병, 집안 형편으로 입대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바닷 속으로 사라진 정태준 일병을 가족들은 아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젊은 장병들이 지키려다 산화한 우리 땅, 우리 바다에, 지금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우리는 46인 순국 용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필코 국민의 생명과 한반도의 평화를 지킬 것입니다.

다시금 46인 순국 용사들과 故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